<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리버풀의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가 1년 만에 주전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리버풀은 엔도를 대체할 선수로 레알 소시에다드의 미드필더 마틴 수비멘디를 점찍었고 영입에도 가까운 상황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새로운 6번(수비형 미드필더)을 영입해 아르네 슬롯 감독의 스쿼드를 강화하고자 수비멘디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레알 소시에다드는 그를 보내고 싶어 하지 않지만 선수가 원하면 그의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고 이적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리버풀이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에 나서는 이유는 리버풀의 새로운 감독인 슬롯이 기존 선수들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엔도가 슬롯 감독의 축구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슬롯은 미국 투어에서 3번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엔도 와타루,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라이언 흐라벤베르흐를 6번 역할로 사용했다"며 "후자의 두 선수는 인상적이었지만 엔도는 어려움을 겪었고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슬롯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흐라벤베르흐에게만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 4일 맨유와의 친선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후 인터뷰에서 "흐라벤베르흐가 그 포지션에서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택지도 있다"며 "어떤 선수가 가능한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리버풀로 이적한 엔도는 한 시즌 만에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그의 활약을 고려하면 입지가 흔들리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지난 시즌 엔도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에서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시즌이었기에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시즌을 치르며 점차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중반부터는 리버풀 중원의 믿음맨으로 거듭났다.
특히 수비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그는 178cm의 크지 않은 키에도 공중볼 경합 성공률이 50%가 넘었고 태클 성공률도 50%가 넘었다. 패스 정확도도 88%로 수준급 실력을 자랑했다. 공수에서 어느 하나 떨어지지 않는 선수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엔도를 향한 칭찬은 끝이 없었다. 클롭 감독은 엔도를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라 말했고 엔도와 중원을 구성한 소보슬라이도 그의 활동량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300억 원도 되지 않은 금액으로 이적한 엔도의 놀라운 활약이었다.
하지만 리버풀의 변화에 엔도가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9시즌을 이끌고 리버풀 감독직에서 물러나 클롭 대신 슬롯 감독을 선임했다. 슬롯 감독은 여러 선수를 시험하고 있지만 엔도보다 다른 선수 기용을 선호하고 있다.
프리시즌 경기이기에 섣부른 판단일 가능성이 높지만 엔도는 출전 시간이 점점 줄었다. 지난 2경기에서는 45분을 뛰었으나 4일 맨유와의 경기에서는 25분 출전에 그쳤다. 슬롯 감독은 그를 대신해 출전한 흐라벤베르흐를 칭찬했다.
엔도의 대체자 영입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시작부터 나왔다. 엔도의 활약이 좋지만 엔도의 나이가 30대이고 장기적인 대체자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리버풀이 보유한 선수들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소시에다드 돌풍의 주역이자 스페인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우승에 감초 역할을 한 수비멘디가 엔도의 대체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구체적인 이적료도 나오고 있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SNS를 통해 "리버풀은 새로운 미드필더로 수비멘디를 영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데 그의 계약에는 6000만 유로(약 902억원)의 방출 조항이 있다"며 "클럽과 선수 측 대화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보도도 나왔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수비멘디는 잉글랜드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리버풀이 소시에다드와 이적료 협상을 완료하면 리버풀 이적에 동의할 것"이라며 "양측은 수비멘디 이적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수비멘디의 소시에다드에서 시간은 끝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수비멘디는 1999년생 스페인 미드필더로 엔도보다 6살 어린 선수다. 리버풀로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수비멘디를 데려와 젊은 선수들과 함께 중원을 꾸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
수비멘디는 유로 2024 결승전에서 큰 역할을 했다.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인 로드리가 부상으로 하프타임 빠져나가고 수비멘디가 빈 자리를 채웠다. 0-0 상황이었기에 경기는 알 수 없었지만 수비멘디는 중원에서 공을 배급하는 안정감을 선보이며 스페인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멘디 영입에 여러 팀이 참전했으나 승자는 리버풀로 점쳐지는 분위기다. 수비멘디 영입이 완료되면 이번 시즌 엔도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엔도는 지난 6월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필요하다며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의 말과 달리 엔도가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