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Q 영업익 1340억원, 전년比 18%↑
톡 매출 성장, 커머스 매출 하락…정신아 "대외 환경 어려워, 핵심 사업 집중"
카카오 실적 요약/사진제공=카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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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 기소 등 대내외 악재에 휩싸인 가운데 2분기 무난한 실적을 거뒀다. 또 연내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AI(인공지능) 서비스 출시 등 눈에 띄는 신사업 계획도 예고했다. 다만 하반기 비핵심 사업 효율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일부 계열사 및 사업 부문은 지속적인 매각설에 시달릴 전망이다.
8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지난 1분기와 같고 콘텐츠 부문 매출이 1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한 모양새다.
플랫폼 부문 톡비즈 부문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 톡채널 활성 광고주 수와 전체 친구 수의 확대 등으로 소폭 성장했다. 반면 커머스 부문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거래액이 15%가량 감소했다. 알리·테무 등 중국 커머스의 국내 진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포털비즈 부문 매출은 이용자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고, 모빌리티와 페이 등 플랫폼 기타 매출은 야외활동 증가로 전반적인 이용자 수요가 늘어 소폭 개선됐다. 콘텐츠 부문의 경우 뮤직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게임, 픽코마,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모두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 및 당기순손익/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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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오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대외적 환경에 어려움이 있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중장기 성장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카카오만의 강점이자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하반기 첫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자체 LLM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보다는 비용 효율적 측면에서 이용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 빠르게 출시하면서 수익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본사뿐만 아니라 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각자 사업의 핵심과 본질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카카오톡, AI(인공지능)와 상업성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해 하반기에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카오가 사업 효율화 의지를 피력하면서 매각 가능성이 거론됐던 몇몇 계열사의 표정도 좋지 않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매출 2356억원과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89%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신작 성과의 부재, 장기 서비스 타이틀의 자연 감소로 매출 하락이 크고 지급수수료도 늘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초 20년 이상 해외 사업 경험과 국내외 네트워크 경력을 쌓아온 한상우 대표이사를 선임, 플랫폼 및 라인업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게임 시장이 어렵고 중국 게임의 국내 진출로 파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매각설의 대상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상황이 나쁘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000억원에 그쳤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웹툰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마케팅 효율을 높여 플랫폼 이용자 및 매출을 증가시킬 계획이다. 또 프랑스 사업을 철수한 만큼 픽코마를 중심으로 일본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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