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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윤욱재 기자] 이제 8월인데 빠르게 10승 투수에 등극했다. 어쩌면 올 겨울 FA 시장에 등장할 유일한 10승 투수일 수도 있다.
벌써부터 FA 최대어로 각광을 받고 있는 KT '예비 FA' 엄상백(28)이 선두 KIA 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엄상백은 KT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T는 13-2로 대승을 거뒀고 엄상백은 시즌 10승째를 챙겼다. 2022년 11승을 거둔 이후 2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것이다.
이날 엄상백은 최고 구속 148km까지 찍힌 직구를 비롯해 체인지업과 커터를 던지는데 집중하면서 KIA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특히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을 앞둔 김도영과의 승부가 백미였다.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김도영에 초구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던져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잡은 엄상백은 4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는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던져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5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시속 145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아웃을 잡으면서 결정적인 아웃카운트를 수확했다. 실제로 올 시즌 엄상백은 김도영을 상대로 12타수 1안타(타율 .083)를 기록하면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 후 엄상백은 김도영과의 승부에 대해 "항상 (김)도영이와 승부할 때는 도영이가 어디를 잘 치고 못 치는지 생각하는 것보다 내 피칭을 하려고 한다"라면서 "그렇게 던지니까 항상 결과가 좋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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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엄상백은 10승 고지를 밟으면서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사실 엄상백이 4월까지 1승 6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고전할 때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그러나 5월 이후 9승 2패 평균자책점 4.32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엄상백은 특히 후반기 들어 3승 1패 평균자책점 4.02로 한결 나아진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데 이른 시점에 10승을 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는 엄상백은 "타자들이 대량 득점을 해줘서 마운드에서 내려와서도 마음 편하게 경기를 볼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것도 '충격의 10실점'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엄상백은 지난 1일 수원 한화전에서 5이닝 11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0실점으로 충격적인 부진을 겪었다. 엄상백은 "날씨의 영향이 컸다. 진짜 너무 덥다.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졌고 한화전에서 결과도 좋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쉽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일시적인 부진을 딛고 다시 호투를 펼친 엄상백은 올 시즌부터 도입된 자동 투구추적 시스템(ABS)에 완전히 적응을 마친 것을 호투의 비결로 꼽고 있다. "이제 ABS에 적응을 마친 것 같다"는 엄상백은 "나 뿐 아니라 다들 적잖게 당황했을 것이다. 초반에 당황했고 고민이 많았는데 어쨌든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22경기에 나와 120이닝을 던져 10승 8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하고 있는 엄상백은 이제 2승만 더하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그러나 엄상백은 "승수는 지금으로 만족한다. 앞으로는 보너스라 생각한다"라며 승수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이어갈 것임을 다짐했다. '예비 FA'의 가치는 이렇게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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