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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5경기 15안타 어마어마한 기록" 이승엽 감독도 양의지도 놀랐다, LG가 놓친 포수 두산에서 대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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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도 놀라고, 골든글러브 9회 수상자 양의지도 놀랐다. 두산의 주전급 백업포수 김기연의 불타는 방망이에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두 명이 찬사를 보냈다.

6일 잠실 LG전에서 4번타자 포수로 양의지를, 8번 지명타자로 김기연을 기용한 것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그만큼 김기연의 타격감을 믿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승엽 감독은 7일 경기를 앞두고 브리핑에서 "김기연이 원래 지명타자로 나갈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난주 안타를 15개나 쳤다. 3연전 사흘 9개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인데 5경기에서 15개를 쳤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그런 선수를 벤치에 두기는 아깝다. 어제도 좋은 장면에서 안타를 쳤고, 마지막 타석은 상대 호수비에 걸렸지만 그것도 좋은 타구였기 때문에 타격감은 좋다고 생각한다. 벤치에 두기보다 라인업에 들어가는 게 팀에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7일 경기에서는 김기연이 포수로 선발 출전하고, 지명타자로 나갔던 양의지가 8회부터 마스크를 썼다. 김기연은 이날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3-1로 앞서던 4회 희생번트로, 4-2였던 7회에는 볼넷을 골라 추가점 기회를 만들었다.

양의지는 7일 경기를 마치고 "(김기연이)너무 잘하고 있다. 야구하면서 일주일에 안타 15개 친 적이 없는데 솔직히 너무 부럽다. 대단하다"며 "후배가 잘해서 너무 좋다. 같이 잘하고 팀도 잘나가면 나에게도 좋다. 그럴수록 야구를 조금 더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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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연은 지난달 30일부터 7일까지 7경기에서 타율 0.586을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전체 타율 1위다. 수비 이닝은 주전급으로 늘어났다. 양의지가 479⅓이닝, 김기연이 418⅔이닝을 출전했다. 두산의 나머지 포수들 중에서 100이닝을 넘긴 선수는 아직 없다.

김기연을 2차 드래프트로 보낸 LG는 입맛이 쓸 만하다. LG 주전 포수 박동원은 8일 현재 포수 수비 이닝 1위(673이닝)를 달리고 있다. LG에서 박동원 다음으로 수비 이닝이 많은 선수는 허도환으로 181⅔이닝에 출전했다. 그다음이 김범석 45⅓이닝, 김성우 16이닝, 전준호 5이닝이다.

사실 LG도 김기연을 박동원 다음 백업 포수로 기용할 계획으로 지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김기연은 지난해 6월 2일 NC전을 끝으로 석 달 넘게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엔트리가 확대된 9월에야 다시 1군에 복귀했고, 10월까지 7경기에 더 출전했다. 박동원에 이은 백업 포수로 시즌을 맞이했지만 결국 28경기 출전에 그쳤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한 채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냉정하게 말하면 1군 코칭스태프의 눈 밖에 났다고 볼 수 있었다.

결국 김기연은 2차 드래프트 보호 명단에서 제외됐다. 마침 백업 포수가 필요했던 두산은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 김기연을 지명한 뒤 2라운드 이후로 지명권을 쓰지 않고 패스했다. 김기연은 키움 최주환(전 SSG)-한화 이상규(전 LG)-삼성 최성훈(전 LG) 다음 4순위로 팀을 옮기게 됐다.

올해 시범경기에는 5경기만 출전했고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일주일도 안 지나 말소됐다. 그러나 4월 6일 재등록 뒤로는 한 번도 퓨처스 팀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양의지가 이런저런 부상으로 포수 출전에 제약이 있는 가운데 김기연이 그 자리를 잘 채워주고 있어서다. 잘 버티는 정도가 아니라, 이승엽 감독과 양의지가 깜짝 놀랄 정도로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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