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끔찍한 질병입니다. 영혼을 빼앗긴 채 자신이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살아가야 합니다. 가족들은 사랑하던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를 마주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가장 원치 않는 삶의 마지막이 펼쳐집니다.
과학적으로 치매를 100% 막는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방법을 알면 적어도 위험을 40% 이상 낮출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과 전조 증상이 차곡차곡 정리해뒀고, 이를 막는 예방법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추천! 더중플’은 ‘불로장생의 꿈: 바이오 혁명’(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52)에서 다룬 치매 직전에 나타나는 충격적인 증상들과 예방법입니다. 기사들을 찬찬히 읽어보시고, 이를 삶에 착착 적용한다면 치매 위험을 멀리 쫓아보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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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당신의 눈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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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과 분간이 안 되는 흐릿한 글자를 구분하는 능력이 명암 민감도다. 이 능력이 떨어지면 치매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하 그래픽 이가진·박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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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흐릿한 숫자가 배경에 숨어 있는 테스트가 동영상 사이트나 SNS에 부쩍 많이 보입니다. ‘이게 잘 안 보이면 치매일지도 모릅니다’하면서 겁을 주는데요.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이거 신빙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하진 않지만, 이건 시력 검사의 일종인 명암 민감도 검사와 비슷합니다. 배경과 명암 차이가 크지 않은 흐린 글자를 구분하는 능력이죠. 실제로 한 연구에선 명암 민감도 검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치매 발병률이 무려 31%나 높았습니다.
묵인희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은 “망막 세포가 명암을 읽어서 감각 신경으로 이어주고, 거기서 기억 저장으로 이어진다”며 “그게 잘못되면 감각 신경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시중에 돌아다니는 테스트에 실패했다고 낙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 검사는 조명이 잘 갖춰진 환경에서 진행되니까요.
이렇게 시력은 치매와 강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영국 노퍽에서 실시된 실험에선 눈앞에 나타나는 형태를 재빨리 인지하는 능력이 떨어질수록 치매 발병이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무려 치매 진단 12년 전에 치매 발병을 예측했다고 했죠.
단순히 눈이 나쁜 것도 치매 위험성을 높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시력이 0.5보다 낮아도 치매 위험이 올라갔으며, 0.2보다 낮으면 치매 위험을 크게 높였습니다. 하지만 안경이나 렌즈로 시력을 교정하면 치매 위험을 건강한 눈 수준으로 지킬 수 있었습니다.
안과 질환이 있어도 치매 위험이 높아졌습니다. 황반 변성, 녹내장, 백내장 같은 질병은 치매 위험을 높입니다. 하지만 백내장 같은 질병이 있더라도 수술을 받으면 치매 위험이 낮아졌습니다.
따라서 시력을 지키려면 우선 매년 안과 검진을 성실히 받아야 합니다. 녹내장, 백내장, 항반 변성의 가능성을 미리 파악해 대비하는 겁니다. 수술이 필요하다면 미루지 말고 빨리 받는 게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또 안경이나 렌즈가 불편하더라도 시야를 흐릿하게 두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0.5 이상의 교정 시력을 확보해야 치매를 쫓아낼 수 있습니다. 집 안의 조명이 어두워서 사물의 분간이 힘들다면 조금 밝게 하는 게 좋습니다.
여기에 ‘사카드 훈련’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눈을 좌우로 빨리 움직여서 뇌의 기능을 강화하는 훈련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눈동자의 빠른 수평적 움직임이 회상적 기억력을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안구 훈련은 정신 질환에도 실제로 쓰이고 있습니다. EMDR(안구운동 민감소실 재처리 기법)이라는 방법은 환자의 눈앞에 펜 같은 걸 왔다갔다 하면서 눈으로 좇게 하는 치료법입니다. 그러면 예전 기억을 회상하거나 기억을 더 공고히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반구 간 상호작용이 활발해지기 때문입니다. 시각 정보는 서로 교차해 뇌에 저장됩니다. 오른쪽 눈이 본 시각 정보는 좌뇌로, 왼쪽 눈이 본 시각 정보는 우뇌로 갑니다. 그러면서 상호작용이 저절로 일어나게 돼 자극이 일어나는 거죠.
눈을 마음의 창이라고 합니다. 실제로도 그 창이 흐려지면 우리 마음과 정신을 관장하는 뇌도 흐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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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숫자 읽을 수 있나요? 치매 걸리기 12년전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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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우습게 보다 큰코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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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은 그 어떤 요인보다 치매 발병 기여도가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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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과학적으로 밝혀진 건 총 12가지입니다. 그중 가장 큰 기여도를 가진 건 뭘까요? 흡연, 음주, 머리 부상도 아닌 난청입니다. 청력이 나쁜 것이 치매에 가장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뜻입니다. 가는귀가 먹으면 치매 위험은 급격히 올라갑니다.
어느 정도의 청력이 문제를 일으킬까요? 그러면 이를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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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생겨 병원 갈때까지 10년…그새 뇌 부피 확확 줄어든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8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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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늘고 있는 젊은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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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미만에 치매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들이 밝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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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치매가 다 재앙이지만 젊은 치매는 훨씬 힘듭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이 위태로워지고, 자녀를 돌볼 여력도 없어지기 때문이죠. 젊은 치매는 인지 저하보다 운동 기능 저하가 먼저 나타나는 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65세 미만에 걸리는 젊은 치매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습니다. 최근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에서 젊은 치매의 요인 15가지를 정리한 연구를 내놨습니다. 확인된 위험 요인은 교육 수준,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APOE ε4 유전자 보유, 음주, 알코올 사용 장애, 사회적 고립, 악력, 청각 장애, 기립성 저혈압, 뇌졸중, 당뇨병, 심장병, 우울증, 비타민 D 부족, 높은 C 반응성 단백질 수치입니다. 이 중엔 우리 상식과 어긋나는 것도 있지만, 큰 인사이트를 주는 것도 있었습니다.
이중 우리가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요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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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젊어도 치매 걸린다 “이 비타민 꼭 챙겨 먹어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0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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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확 늙는 사람들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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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노화는 사람마다 제각각의 경로를 따른다. 누군가는 노화를 역전하고 지연시키지만, 누군가는 갑자기 부쩍 늙기도 하고 들쭉날쭉한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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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시작, 마흔 살이 넘어가면 많은 게 꺾입니다. 핏속에 염증이 증가하고 신진대사가 느려집니다. 여성은 폐경을 겪으면서 노화 패턴이 달라집니다. 뇌에도 중년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뇌가 쪼그라들기 시작하는 거죠. 중년은 뇌 노화의 전환점입니다. 마흔이 넘으면 뇌는 치매의 갈림길에 놓입니다.
노화란 똑같은 속도로 일관되게 진행하지 않습니다. 때때로 구불구불한 길에 들어서기도 하고 급격한 가속 구간을 통과하기도 합니다. 그 구간이 바로 중년입니다. 이때 어떤 사람은 노화가 역전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폭삭 늙어버리기도 합니다. 중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치매가 일찍 오느냐, 지연되느냐가 결정됩니다.
중년의 뇌, 그 복잡미묘한 특징은 뭘까요.
그리고 20년 뒤 찾아올 수 있는 치매를 막기 위한 대원칙은 어떤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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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삭 늙던 뇌가 젊어진다, 40대에 꼭 해야 할 2가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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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사망 확률 높이는 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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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사람의 사망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특정 그룹 사람들의 사망 위험이 높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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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덴마크공과대에선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그들의 사망 여부를 예측하는 AI를 만들었습니다. 덴마크 전체 인구인 약 600만 명의 노동 데이터와 건강 데이터의 세부 내용을 활용했습니다. 연구진이 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기가 막혔습니다. 이 세부 정보를 그저 한낱 숫자나 단어가 아니라 문장으로 만들었죠.
연구진은 AI에게 35세부터 65세 사이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분석 이후 향후 4년간 사망 가능성을 예측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 연령대는 평균수명을 한참 남긴 젊은 나이여서 사망을 예측하기 가장 어렵습니다. AI의 예측 확률은 78.8%로 나타났습니다. 사람의 사망 여부를 예측한 것 치고는 매우 높은 확률로 보험회사 수명표보다도 훨씬 높은 기록입니다.
어떤 특성의 사람들, 어떤 요인이 사망 확률을 높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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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4년 안에 죽습니다’ 78% 맞힌 예언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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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영상=정수경 PD, 이가진, 박지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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