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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이슈 뮤지컬과 오페라

뮤지컬에 부는 새로운 바람…스타들의 도전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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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타들이 도전하는 뮤지컬 무대
작품 속 이미지 변신보다 높은 효과 발휘
카메라 아닌 무대 향한 스타들의 도전 의식
한국일보

뮤지컬 '시카고' 티파니를 비롯해 '맘마미아' 송일국, '젠틀맨스 가이드' 김범, 그리고 최근 알려진 '알라딘' 이성경까지 뮤지컬 무대로 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써브라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쇼노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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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 티파니를 비롯해 '맘마미아' 송일국, '젠틀맨스 가이드' 김범, 그리고 '알라딘' 이성경까지 뮤지컬 무대로 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뮤지컬 배우가 영화나 드라마에 도전하고, 배우들이 뮤지컬과 연극에 도전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됐다. 콘텐츠의 바다 속에서 배우들의 각기 다른 도전과 행보를 지켜보는 것은 팬들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됐다. 올해 초 전도연이 '벚꽃동산'을 차기작으로 택하면서 전도연이라는 명배우의 새로운 영역 확장이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또 조정석이나 신성록은 뮤지컬과 작품 활동을 동시에 병행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중이다.

티파니는 그룹 소녀시대 출신이지만 현재 뮤지컬 배우로 기반을 잡고 매체 연기까지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페임'을 시작으로 '시카고'까지 이어가면서 매회 높은 기량을 펼치고 있다. 티파니의 '시카고' 캐스팅이 알려졌을 때 뮤지컬 팬들의 우려가 컸다. 유독 두터운 팬층이 있던 탓에 티파니를 평가하려는 시선이 많았다. 그럼에도 티파니는 200대 1 경쟁률을 뚫고 당당하게 록시 허트 역할을 따냈다. 여기에는 첫 오디션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었지만, 모든 일정을 스톱하고 오디션을 위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바로 귀국하는 간절함이 기반이 됐다.

2016년 개막한 송일국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통해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 신고식을 치렀고 이후 세 번의 시즌에 참여할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당시 송일국은 동료 배우들이 인정할 만큼 독하게 연습했다는 후문이다. 또 송일국은 직접 오디션을 보고 참여, '맘마미아'에 캐스팅됐고 뒤이어 '애니'까지 합류하며 배우 인생의 2막을 열었다.

또 배우 데뷔 18년차인 김범은 올해 '젠틀맨스 가이드'를 통해 무대에 도전했다. 앞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김범은 "뮤지컬은 제가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였다. 어렸을 때 '오페라 유령' 공연을 어머니 손잡고 본 기억이 있다. 막연하게 언젠가는 나도 저런 곳에서 저런 분위기를 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범은 "과거 시상식에서 변화와 도전에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 했었다. 여전히 두렵고 어렵지만, 주저앉지 않게 옆에서 끌어주셔서 재밌고 신선한 경험을 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도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배우들의 경우 노래와 춤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다. 무대에 선 경험이 적기 때문에 성량, 발성 등 소화해야 하는 연습량은 배가 될 터다. 연기와 노래를 모두 훌륭하게 해내야 하는 것은 이들에게 숙제지만 또 도전이기도 하다. 작품에서 새로운 캐릭터로 연기 도전에 선보이는 것과 전혀 다른 차원이기에 대중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 특히 배우들 뮤지컬 도전 이후의 행보까지도 관심도가 높다. 데뷔작 이후의 차기작, 캐스팅 비하인드나 매진 성사까지 이뤄내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본지 취재로 알려진 이성경의 '알라딘' 캐스팅 소식에 대해 팬들은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튜브에서 이성경이 '알라딘' OST를 부르는 영상에서는 많은 댓글들이 이성경의 '알라딘' 캐스팅을 언급하며 노래 실력에 대한 아낌없는 칭찬을 전하고 있다. 또 웹예능 '조현아의 목요일밤'의 이성경 출연 편에서는 "디즈니 목소리에 맞다", "알라딘 자스민 캐스팅과 잘 어울린다"라는 댓글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가운데 뮤지컬 골수 팬들의 온도는 다르다. TV·영화 등 매체 연기를 중심으로 했던 배우들의 도전이 그리 달갑지 않은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성경이 경력 없이 주연을 맡았다는 것을 지적하는 부정적인 여론도 나왔다.

이성경은 제작사를 통해 "저도 뮤지컬 '덕후'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좋은 공연이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 정말 떨리고 설렌다"며 "관객의 입장에서 무대를 볼 때마다 설렜고, 그 설렘을 주체하지 못해 주변에 전파하던 그 열정이 문득 떠오른다. '알라딘'이 여러분에게 그런 작품으로 남을 수 있게 함께 빠져들고 행복하게 즐기실 수 있는 매력적인 자스민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배우들이 '이름값'에 의존해 무대에 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송일국 티파니 이성경 모두 오디션을 보고 실력을 인정받았다. 앞서의 비판은 기존 형성된 프레임에서 기인한 편견에 가깝다. 쏟아지는 작품들의 홍수에서 경계가 희미해지고 배우들이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은 더욱 확장됐다. 새로운 길을 걷는 배우들의 선택을 응원하는 까닭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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