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 "'낮밤녀'로 F감성 배워…'술도녀' T가 편했다"[인터뷰②]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가수 겸 배우 정은지가 자신의 실제 성격과 드라마 속 미진의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지난 4일 JTBC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가 종영한 가운데, 정은지는 최근 서울 압구정동 IST사옥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에서 연기한 미진 역에 대해 "공감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어린 시절부터 에이핑크 활동을 하며 연예계 생활을 했던 만큼, 취업준비생의 입장도 겪어본 적 없던 바. 심지어 미진의 성격조차도 정은지와는 정반대 유형이었다고 한다.

정은지는 "사실 진짜 공감이 어렵기는 했다. 뭐든 다 열심히 진심으로 하는 사람이긴 한데, 저랑은 결이 엄청 맞다는 생각은 안했다. 속도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계속 대본을 보다보니까 제가 먼저 이해해 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왜 그럴까?' 이런 생각을 매 회차마다 했다. 항상 도움되는게 제 주변 분들이다. 물어봤을 때 딱 한마디로 정리됐다. '그런 사람도 있어'라고 다들 얘길 해주더라. '좀 답답해 보이겠지만 그건 은지 성격에 답답해보이는거고 실제로 나도 이런 걸 용기내는 걸 참 어려워해. 나는 끝까지 용기 못낼 때도 많아'라고 했다. 그런 얘길 해주니까 한번 더 공감이 되고 저도 잘 받아들여지더라"라고 캐릭터에 다가가려고 했던 노력을 떠올렸다.

미진과 자신의 공통점에 대해 정은지는 "매사에 안 빼고 열심히 하는 건 저랑 비슷하다. 사실 미진이랑 비슷한 부분이 너무 없다. 처음에는 '아 그래도 좀 있겠지' 하고 봤다. 취준생 하면서 용기내는 모습이나 이것저것 다부지게 해내는 모습이나 욕심은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회차가 갈 수록 미진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랑 '이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하는 저의 바람은 달랐다. 그 때마다 되뇌인 말이 '이런 사람도 있을거야 어딘가엔. 미진이 속도 충분히 존중해야지. 나부터' 이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닮은 점은 쭈굴쭈굴하다는 거다. 제가 일상에서도 지인들에게 쭈굴쭈굴하다. 그걸 극대화한게 미진이다. 거기에서 아주 조금 쭈굴쭈굴한게 저의 교집합이다"며 "매니저 언니가 저에게 '참 쭈굴쭈굴해' 할 때가 있다. 지금처럼 말을 궁시렁대며 하는 그런 면모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해가 되지 않았던 지점에 대해 정은지는 "내가 변하고 있다는 걸 말하고자 하는 타이밍. 그런 것도 그렇고 용기를 내야하는 타이밍이 저랑 매번 생각이 달랐다"며 "제가 연기를 통해 (MBTI에서)F의 감성을 많이 배웠다. '으이구 미진아' 하면서 찍을 때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변에서는 눈물이 났다는 장면에도 '왜? F라 그렇지?' 그러고 말았다. 현장에서 감독님도, 스크립터 언니도 알게 모르게 짠한 기분이 들었다더라. 미진이가 1등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다들 뭉클했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냥 재밌었다"며 "그래서 (술도녀의)지구로 소원을 풀었다. 지구는 극단적인 T성향이라 진짜 편했다. 주변 사람들이 다들 '미진이 어떻게 연기했냐'는 얘길 많이 했다. 저는 처음에 나름 나도 미진이 같은 F성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촬영하다 보니까 아니다. 나는 이 친구랑 성향이 맞진 않는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노년 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과 낮과 밤 올 타임 그녀에게 휘말린 능력캐 검사의 기상천외한 인턴십 X 앙큼달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정은지는 이번 작품에서 취준생 이미진 역을 맡아 이정은과 2인1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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