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그림을 들여다보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이 평화롭게 펼쳐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일상의 번잡함을 끊고 하루를 말없이 보내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그리워하고 좋아하는 공간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비우고, 그려낼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한다.
시선 | 한지 수묵담채 | 57×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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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생각하는 산과 하늘, 바다는 말이 없다. 그리고 그 안에는 사유의 강이 흐른다. 그토록 그리고자 하는 산과 하늘, 바다는 한 번도 그를 거부하지 않았으며, 작가 역시 자연의 일부처럼 언제나 그 안에 스며들어 있었다. 작가가 그리는 모든 것들의 비밀은 결코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가슴 깊이 사념의 뜨락에서 자기를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에게만 비로소 드러나는 것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그림은 우리에게는 행운의 선물이다.
BM | 한지 수묵채색 | 142×76 |
BM | 한지 수묵채색 | 140×76 |
BM | 한지 수묵채색 | 140×71 |
하지만 작가는 물감을 짜고 붓을 씻는 일련의 과정에서 일상의 수고와 어려움을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씻어낸다. 그리고 작품은 자연이 주는 치유와 위안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작위적으로 기운 자국 없이 자연스러운 ‘마음의 시’로 일상의 한순간을 한 땀 한 땀 스크랩해 놓은 작품은 자잘한 일상 속 달콤한 시간을 뒤로한 채 고통의 순간 없이는 이를 수 없는 것들이기에 작품을 가만히 즐길 수밖에 없다.
DokDo | 한지 수묵담채 | 142 ×38 |
DokDo | 한지 수묵담채 | 142×38 |
끊임없이 사유의 강을 흘리며 자연과 자연스러움에 대한 애착을 작품에 담아내고 자연은 여전히 그의 작품의 소재가 되어주고 있으며 끝없이 생명의 줄을 이어주는 존재로, 끊임없이 깨우고 정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작가는 이 시대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성실하게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바람 | 한지 수묵담채 | 32×32 |
비 | 한지 수묵담채 | 34×34 |
작가의 그림은 자연과 인간의 일상을 담고, 자연의 존재로 그 일상의 목마름을 채워간다. 그는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에 감탄하며 시간을 보내고, 장중하고 신비로운 존재를 담아낸다. 개미와 민들레를 통해 삶의 고민과 그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며, 먹과 화선지가 어우러진 흑과 백의 황홀함 속에서 마음속의 시를 그려낸다.
시선 | 한지 수묵담채 | 26×19 |
일상 개미 | 한지 수묵 | 14.5×20.5 |
작가는 자연의 울림을 들으며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집중해야 할 것과 과감히 놓아버려야 할 것을 구분하고, 비우고 깨우며 맑아지기를 원한다. 그의 작품은 자연이 주는 치유와 위안을 통해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울림을 전한다.
이선희 초대전 포스터. MEK 갤러리 |
김은태 기자 ketmoo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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