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도분 모두 10대…운용 인력은 6명 불과
적은 조종사·지원 인력 탓 제한적 운용할 듯
사기 높이고 공대지 타격 범위 줄이는 역할
[우크라이나=AP/뉴시스]'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았던 F-16 전투기가 처음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가운데 앞으로 전황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공군의 날을 맞아 우크라이나 안 불명의 장소에서 F-16 전투기를 공개하면서 이를 배경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4.0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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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았던 F-16 전투기가 처음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가운데 앞으로 전황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서방이 지원하기로 약속했던 F-16 전투기가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몇 대를 인도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가 기체를 수령한 일자를 지난달 31일로 짚으면서 모두 10대를 인도받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그토록 바랐던 F-16 전투기가 실제 전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체 수와 이를 조종·정비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서다.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F-16 기체를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이 6명에 불과하다. 미국을 비롯해 루마니아의 유럽 F-16 훈련센터(EFTC) 등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국에서 훈련을 수료한 6명이 전부다.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조종사는 더 많지만 그동안 미그(MiG)-29와 수호이(Su)-27 등 옛 소련제 기체만 몰아본 인력뿐이라는 점이 F-16 전투기 운용을 제한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우크라이나=AP/뉴시스]우크라이나 공군이 운용하는 F-16 전투기가 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안 불명의 장소에서 비행하고 있다. 2024.0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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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러시아의 따가운 눈총 아래 우크라이나 기체를 다른 나라에서 정비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어려운 대목으로 꼽힌다. 유지관리를 위해 기반시설, 부품 공급망, 기지 방호력 등이 구축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기체를 전국적으로 분산해 배치한다면 기반시설 구축에는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F-16 전투기 중 일부를 외국 기지에 보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이유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F-16 기체가 가진 상징성 때문에 전장에서 제한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 때문에 주로 방어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가 그토록 원하던 고급 무기인 만큼 격추됐을 때 손실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러시아가 F-16 격추에 성공한다면 이를 근거로 선전전을 펼칠 가능성이 매우 큰 것도 우크라이나 입장로서는 부담이 된다는 시선이 있다.
더글러스 베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군사항공우주 분야 수석연구원은 "초기 숫자가 적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선전 승리를 안겨줄 손실을 피하기 위해 (F-16 전투기를) 신중하게 사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점진적인 차이를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AP/뉴시스]우크라이나 공군이 운용하는 F-16 전투기 2대가 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안 불명의 장소에서 비행하고 있다. 2024.0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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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F-16 기체가 우크라이나 손에 넘어온 것은 전황에 부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베리 연구원은 "가장 즉각적인 가치는 군 사기를 북돋울 수 있다는 점"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가 F-16 전투기를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공대지 폭격을 감행할 때 위험부담을 안게 된다는 점을 근거로 결과적으로 더 멀리서 공격하도록 강요해 피해 사거리를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F-16 기체는 최대 음속보다 두 배 빠르게 비행할 수 있고 항속 거리가 3200㎞로 준수하다. 우크라이나군은 기존보다 더 넓은 작전 반경에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우크라이나가 미국제 F-16 전투기를 사용하면서 나토 표준에 맞는 공군 체계를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이번 기체 인도를 계기로 우크라이나는 다음 해까지 기체 20여 대를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비행대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AFP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제공권 균형을 이루려면 F-16 전투기 120~130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기체는 100대에 못 미친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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