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8 (수)

영끌 몰렸던 서울 '노도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부동산 시장 양극화로 인해 같은 서울에서도 지역별로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 변동 수준이 확연한 격차를 보이는 가운데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외지인들 매입 비중도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외지인들도 외곽 지역은 꺼리고 있다.

5일 매일경제신문이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을 반기별로 분석해본 결과, 노도강 등 서울 외곽 지역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노도강 등 서울 동북 지역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남양주, 양주, 의정부 등 경기 북부 지역 거주자들의 주된 서울 아파트 매입지였다. 한때는 아파트 매매 거래 10건 중 3건 이상을 경기도 등 외지인이 매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들 지역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 1~6월 도봉구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16.9%를 기록했다. 직전 반기인 2023년 하반기(20.5%)보다 크게 떨어졌다.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강북구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올해 17%였다. 지난해 하반기(34%)의 절반 수준이다. 강북구의 올해 외지인 매입 비중은 법인 거래 등이 전혀 없었던 2022년 상반기(20.2%)보다도 현저히 낮다. 강북구는 통상 거래량이 적지만 대량 법인 거래 영향으로 통계가 왜곡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지역이다.

강북의 대표적 주거 밀집 지역인 노원구는 서울에서도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였다. 아파트 자체가 많고 학군도 형성돼 있는 데다 서울 도심으로 출근하기 비교적 쉽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외지인들이 점점 더 노원구를 외면하고 있다. 2022년 하반기 30.1%에 달하던 노원구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이후 점차 하락하더니 올해 20%까지 줄어들었다. 서울 평균 외지인 매입 비중(22.2%)보다도 낮다.

노원구는 거래 자체가 크게 줄었다. 노원구는 전통적으로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 가장 많았던 곳이지만, 올해는 송파구에 밀리고 있다.

[연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