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09 (월)

남자인가 여자인가…'XY 염색체' 복서 2명이나 4강 진출→성별 논란 확산 [올림픽 NOW]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축하 받지 못하는 준결승 진출자가 두 명이나 생겼다.

대만의 린위팅은 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7kg급 8강전에서 불가리아의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를 5-0 판정승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이 없다. 준결승에 패한 선수 두 명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린위팅은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셈이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논란이 컸다. 린위팅은 여성이 갖고 있는 XX 염색체가 아닌 남성이 보유하는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 이번 대회 66kg급 준결승에 오른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와 똑같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국제복식협회(IBA)는 린위팅과 칼리프를 여자가 아닌 남자로 봤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두 선수를 모두 실격 처리했다.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생각은 다르다. 이들을 여자로 보고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린위팅과 칼리프는 여성으로 태어나 자랐다. 여권에도 여성으로 나와 있다. 여자로서 올림픽에 참가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의 경기력을 보고 성별 논란이 더 커졌다. 많은 팬들이 "어떻게 저게 여자 복싱 경기냐"며 의문을 제기할 정도로 상대와 힘 차이가 현격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칼리프와 16강전을 펼친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는 경기 시작 46초 만에 코뼈 골절로 기권했다. 헤드기어를 쓰는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경기 시작 1분 이내 기권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카리니는 경기 후 "내가 지금까지 복싱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펀치였다"며 큰 충격을 호소했다.

이탈리아는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까지 나서 칼리프 출전을 허용한 IOC를 비판했다. "남성의 유전자를 가진 선수가 여자부에 뛰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린위팅 역시 8강전에서 스타네바를 시종일관 압도하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그러자 스타네바는 경기 후 손으로 X자를 그리며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린위팅과 칼리프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이들에 맞서는 XX 염색체의 여자선수들의 선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도 조성됐다.

반대로 린위팅, 칼리프의 조국인 대만과 알제리 팬들은 이들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오히려 이들이 과도한 인신 공격을 당한다고 지적한다.

린위팅과 칼리프는 각자 체급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들이 결승에 진출하고 금메달을 딴다면 여성 복싱에 부는 성별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