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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금메달 따고 돈방석 앉았다…'나라 최초’ 2관왕된 필리핀 체조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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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도마 시상식에서 필리핀의 카를로스 율로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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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기계체조 국가대표 카를로스 율로(24)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2관왕을 기록하며 체조계 스타로 떠올랐다.

율로는 지난 3일(현지시각) 열린 마루운동 결선에서 15.000점을 받아 필리핀의 역대 두번째이자 남자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4일 도마 결선에서도 1·2차 시기 평균 15.116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대회 두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율로는 첫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필리핀에서 아주 큰 일”이라며 “지지해 준 필리핀 국민들에게 이 금메달을 바친다”고 밝혔다.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참가한 율로는 당시 우리나라 신재환(제천시청) 선수에게 밀려 도마 4위를 기록했다. 이후 그는 뛰어난 점프력과 깔끔한 연기를 앞세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도마와 마루운동에서 각각 금메달 1개씩을 땄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필리핀의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이 된 율로는 필리핀 ‘체조 영웅’으로 자리잡았다.

정치권에서도 “율로가 가져다준 역사적인 승리가 필리핀 국민의 자부심을 높여줬다” “필리핀 선수들에게 올림픽 금메달이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전국민이 당신을 응원하고 자랑스러워한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현지에서는 필리핀 정부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내건 포상 정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닐라 불레틴 등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일찌감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에게 수억 원 상당의 엄청난 포상을 약속했다.

금메달을 딴 선수는 필리핀스포츠위원회와 필리핀 의회로부터 각각 1000만 페소(약 2억3500만원), 300만 페소(7000만원)를 받는다. 300만 페소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새로 생긴 포상금이다.

현지 기업들도 금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특별 포상을 약속했다.

필리핀 부동산 기업 메가월드는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침실 2개와 살림살이가 전부 갖춰진 2400만 페소(5억 6400만원) 상당의 콘도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밖에 현지 기업들은 만 45세까지 대장 내시경, 위장병 검사 무료, 10만 페소(235만 원) 상당의 가구 제공 등의 포상을 내걸었다.

이 같은 포상은 금메달 1개 기준이다. 현지에서는 2관왕을 차지한 율로가 받게 될 혜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율로의 2관왕 소식에 포상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더 늘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전하기도 했다.

특히 메가월드 측 관계자는 “율로가 집 2채를 받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이 잇따르자 “그럴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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