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크래프톤·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 참가 확정
펄어비스 '붉은 사막' 수상 기대감 고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인 '게임스컴'에 잇따라 출사표를 내밀었다. 곧 출시를 앞둔 신작에 대한 북미‧유럽 이용자들의 반응을 먼저 살필 일종의 시험 무대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게임스컴에는 넥슨·크래프톤·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하이브IM 등 주요 게임사를 포함한 국내 업체 30곳이 참가를 확정지었다. 지난해(23개사)와 비교해 30%가량 늘어난 수준으로, 역대 최대다.
게임스컴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며 일본 도쿄게임쇼(TGS), 미국 E3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힌다. 이 중 E3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문을 닫으면서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최근 국내 업체들이 북미와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 현지 민심을 살필 유일한 통로로 부상했다.
여기서 호평을 받은 작품들은 대부분 정식 출시 후 큰 흥행을 거뒀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대표적이다. P의 거짓은 재작년 한국 최초로 3관왕에 오른 이후 메가 히트작으로 발돋움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700만장을 넘어선 상태다.
넥슨은 올해 게임스컴서 하드코어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시연한다.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다. 넥슨의 핵심 지식재산(IP)인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해 만든 PC·콘솔(비디오) 액션 게임으로, 흥행 시 글로벌 영향력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과 '퍼스트 디센던트'에 이은 3연속 홈런이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펍지: 배틀그라운드' 등 3개의 작품을 출품한다. 이 중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글로벌 흥행을 목표로 상당히 공들이고 있는 작품이다. 인조이는 현실과 가상을 융합한 시뮬레이션 장르로, 이번 행사서 시선을 끌 복병 중 하나로 지목된다.
펄어비스는 차기작인 '붉은사막'을 최초로 선보인다. 지난 6년간의 담금질을 거쳐 처음으로 일반 대중들과 만나는 자리다. 앞서 사업 파트너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비공개 시연에서는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이끌었다. 특히 현실적인 그래픽과 다채로운 액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이번 게임스컴 어워즈서 가장 수상 가능성이 큰 작품으로 꼽힌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한 PC·콘솔 게임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섹션13 △갓 세이브 버밍엄 등을 출품한다. 하이브IM은 3인칭 익스트랙션(탈출) 던전 탐험 장르 신작 '던전 스토커즈'로 2년 연속 게임스컴에 참가한다.
중소업체들은 합동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과 만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기업간 거래(B2B) 구역에서 운영하는 한국 공동관에 게임사 18곳이 부스를 차릴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게임스컴은 63개국에서 1227개사가 참가했고 현장 방문객 약 32만명을 기록하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아주경제=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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