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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기준금리 내린다는데…’ 은행 대출금리 오르고 예금금리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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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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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기의 모습. 뉴시스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다가온 가운데 은행 금리체계는 갈수록 뒤엉키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 대출금리는 오르고 있지만,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내리고 있다. 이래저래 은행의 예대 마진만 커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5일부터 상당수 수신(예금)상품 금리를 일제히 최대 0.2%포인트 인하한다. ‘국민수퍼 정기예금’의 고정금리는 현재 계약기간(1개월∼3년)과 이자 지급방식(만기·월이자)에 따라 1.90∼2.90% 수준이다. 하지만 5일부터는 6개월 이상 계약 상품의 금리가 최대 0.2%포인트 떨어지면서 전체 금리 수준이 1.90∼2.70%로 조정된다.

단위 기간 금리 연동형 상품 금리 역시 최대 0.15%포인트 낮아져 연동(회전) 단위 기간별로 1.85∼2.40%인 금리 범위가 1.85∼2.25%로 조정된다. 일반 정기예금의 금리는 계약기간(1개월∼3년)에 따라 0.15∼0.20%p 떨어지고, 회전형 장기정기예금의 금리도 2.55%에서 2.35%로 0.20%p 하향 조정된다.

신한은행은 이미 2일부터 수신상품의 기본금리(가산금리 등 제외)를 최대 0.20%포인트 일제히 낮췄다. 정기예금(신한S드림정기예금·쏠편한정기예금 등)의 경우 상품별로 0.05∼0.20%포인트 내려 모든 상품의 금리가 연 2.95%로 같아졌고, 적립식예금(신한연금저축황적금·신한S드림적금 등)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각 0.10∼0.20%포인트, 0.05%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 ‘신한ISA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2.95%로 0.05%포인트 조정할 예정이다.

예금금리와는 반대로 은행 대출금리는 오름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030∼5.204% 수준이다. 지난달 19일(연 2.840∼5.294%)과 비교해 하단이 0.190%포인트 높아졌다.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연 4.030∼6.548%)의 하단도 0.070%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345%에서 3.204%로 0.141%포인트 떨어지고,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가 3.520%로 유지된 사실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 등에 최근 한 달간 은행들이 앞다퉈 가산금리 추가 등을 통해 대출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이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을 2% 안팎으로 관리하라고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자 대출금리를 높이며 속도 관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은행권 전체 주택담보대출은 5조5000억원 증가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예금금리 인하 및 대출금리 인상 흐름으로 향후 은행 예대마진차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올해 6월 은행 예대금리차는 1.20%포인트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축소됐다. 하지만 최근 여·수신 금리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예대금리차는 다시 벌어질 공산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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