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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르포] 8호선 연장선 타고 달리는 '집값'… 구리·다산 국평 '11억'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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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문한 구리역은 8호선 개통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대부분의 준비를 마친 듯 했다. 기존 경의중앙선과 연결된 출입구와 내부 개찰구까지 모두 깔끔하게 정비가 됐다. 몇몇 인부들이 마감을 손보고 있었지만, 당장 8호선을 연장 운행하기에도 손색이 없었다.

오는 10일이면 서울 암사역부터 남양주 별내역까지 8호선이 개통된다. 새로 생기는 역사는 총 6개다. 암사역사공원역, 장자호수공원역, 구리역, 동구릉역, 다산역, 별내역 등이다. 경기 구리시에 속하는 역은 장자호수공원역, 구리역, 동구릉역이다. 이 중 구리역은 경의중앙선까지 더블역세권을 이루게 된다. 그만큼 인근 부동산 가격에도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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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기 구리시 8호선 구리역 전경. 8호선 구리역은 오는 10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조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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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 구리시 8호선 구리역 역사 내부 개찰구. 오는 10일 개통을 앞두고 공사를 마친 모습이다./조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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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역 인근 아파트들은 서울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롯데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집중돼 있어 신축은 대부분 전용 84㎡의 가격은 이미 10억원에 가까웠다. 구리역 역세권 대장주로 통하는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 84㎡의 경우 지난 5월 29일 9억9500만원(8층), 지난달 23일 9억4000만원(5층)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2020년 입주한 632가구 규모 아파트다.

구리역 인근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나와있는 실입주 가능 매물 중 가장 저렴한 것은 저층 매물로, 9억5000만원선이다”라면서 “상반기에 10억원 아래 매물들이 다 거래됐고, 지금은 몇 천 만원씩 올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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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기 구리시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아파트 정문의 모습. 8호선 구리역 개통을 앞두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조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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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문한 경기 구리시 '구리역힐스테이트' 아파트의 모습. 막 입주를 마친 아파트로, 8호선 구리역 개통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조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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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역 뒤편에 있는 ‘힐스테이트 구리역’은 올해 6월 입주를 시작한 565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다. 새 아파트인 만큼 가격도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보다 수 천 만원 높았다. 지난 3~4월에 전용 84㎡가 10억5000만원 수준에 거래된 바 있다. 현재는 평형을 막론하고 거래 가능한 매물이 거의 없다는 게 중개사들의 설명이었다.

힐스테이트 구리역 앞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8호선 개통 소식이 알려지면서 문의는 굉장히 많이 오는데 매물이 없다”면서 “지금 가격대는 전용 84㎡ 기준으로 10억원 후반대나 11억원 정도는 된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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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기 남양주시 '8호선 다산역'의 모습. 오늘 10일 개통을 앞두고 있지만,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조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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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역에서 차로 15분 가량 이동해 도착한 다산역에서는 8호선 연장의 가격 효과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구리역과는 달리 아파트 단지들 한 가운데 다산역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다만 개통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역사 정비는 다소 미비해 보였다. 역 개통과 함께 개장하기로 한 주변 공원은 펜스만 쳐져 있었고, 공원 조성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인근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C씨는 “원래는 역이 개통되면서 공원도 함께 열린다고 들었는데 좀 늦어지는 것 같다”면서 “그래도 8호선은 10일부터 다닌다고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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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문한 경기 남양주시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아파트의 모습. 이 아파트는 오는 10일 개통되는 '8호선 다산역' 출입구와 연결돼 있다./조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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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역과 가장 가까운 아파트는 다산역 경기행복주택이었고, 가격효과를 가장 많이 본 아파트는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였다. 다산역 출입구와 연결되어 있는 이 아파트의 전용 84㎡는 지난 6월에만 10억5500만원(29층), 10억7500만원(32층), 10억2500만원(7층) 등 3건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나와있는 매물은 11~12억원선이었다.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는 총 967가구로 2021년 1월 입주했다.

다산자이 단지내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자이가 지하철과 연결돼 있어서 인기가 굉장히 많다”면서 “지금은 최소 11억원은 줘야지 매수가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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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기 남양주시 '별내역'의 모습. 별내역은 기존 경춘선에 오는 10일 8호선이 개통되면서 더블 역세권을 이루게 됐다./조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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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문한 경기 남양주시 '별내역' 인근에는 생활형숙박시설과 오피스텔이 주로 들어서 있다./조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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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선 연장선의 마지막 역인 별내역은 구리역, 다산역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별내역 인근이 모두 상업지역으로, 역세권에는 생활형숙박시설, 오피스텔만 있었다. 역세권이라 불릴 만한 곳에 신축 ‘별내자이더스타’가 위치해 있지만, 이 아파트는 양도세를 절감하려면 2년간 실거주를 해야 해 앞으로 2년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를 제외하면 한 블록 건너 ‘별내쌍용예가’가 역에서 가장 가깝다. 하지만 도보로 20분은 걸어야 해 8호선 연장의 효과를 크게 보지는 못하고 있었다. 별내쌍용예가는 2012년 입주해 올해로 12년이 된 구축 아파트로 총 652가구 규모다. 전용 101㎡~134㎡ 등 대형평수로 구성돼 있다. 전용 122㎡가 지난 4월 8억원(9층)에 거래됐다.

별내동의 E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별내역이 생숙, 오피스텔을 앞두고 있어 호재가 아파트 시장에 반영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쌍용예가가 가장 가까운 아파트이지만 구축인 데다, 대형 위주라 가격에 큰 변화는 없다”고 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구리는 서울의 26개구로 볼 만큼 인접해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곳 중 하나”라면서 “다산신도시는 지하철역이 없던 곳에 8호선 연장선이 놓여 상당히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별내는 막상 역이 개통되면 강남 접근성이 한결 좋아지는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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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문한 경기 남양주시 '별내쌍용예가' 정문의 모습./조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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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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