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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임애지, 여자 54㎏급 감격의 동메달 확보… ‘암흑기’ 한국 복싱 경사,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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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이충훈 기자] 침체기가 길었던 한국 복싱에 희망의 빛으로 떠올랐던 임애지(25·화순군청)가 동메달을 확보했다. 아직 색깔은 모르지만 2012년 런던 대회 당시 한순철(남자 라이트급 은메달) 이후 첫 메달은 확정됐다. 또한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 올림픽 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복싱의 경사였다.

임애지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벤텀급)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판정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임애지는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채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임애지는 16강전에서 타티아나 레지나 지 헤수스 샤가스(브라질)에 4-1로 판정승했다. 이 승리는 한국 복싱 선수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함상명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무대 승리였다. 빠른 풋워크를 앞세워 상대 선수와 간격을 유지한 채 경기를 펼치는 특유의 아웃복서 스타일로 차근차근 포인트를 따 결국 판정승했다.

복싱 종목은 동메달 결정전이 없다. 즉, 8강에서 이기면 4강에 진출해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다. 한때 한국 스포츠의 효자 종목으로 불리며 전국적인 스타 선수들을 배출하기도 했던 한국 복싱은 기나긴 침체기 속에 메달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남자 선수들이 힘을 쓰지 못해 올림픽에서 사라진 가운데 임애지는 메달에 가장 가까이 있는 한국 복싱 선수였다. 임애지는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등 국제 대회 경험도 제법 풍부했다.

3분 3라운드로 진행된 16강전 1라운드에서 임애지는 저돌적으로 돌아오는 카스타네다의 공세에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산발적으로 반격에 나섰고, 정타는 허용하지 않으며 버텼다. 카스타네다가 몰아붙이기는 했지만 정확성이 떨어졌고, 오히려 임애지의 카운터가 들어가며 1세트 판정은 3-2로 우세했다.

2라운드에서 임애지는 상대의 패턴을 조금씩 읽는 듯 상대의 공격을 노련하게 피하며 펀치를 꽂아 넣었다. 굳이 무리하게 들어가지 않고 공격적인 상대의 성향을 역이용했다. 카스타네다가 여러 차례 주먹을 날리기는 했지만 임애지가 이를 피해내며 점차 여유를 찾아갔다.

1라운드부터 체력을 많이 뺀 카스타네다는 임애지의 카운터 펀치를 맞으며 발이 둔해졌다. 2라운드 막판에는 몸싸움도 격렬해졌다. 2세트는 카스타네다가 제대로 유효타를 날리지 못한 가운데 2세트 판정까지도 임애지가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가운데 3라운드에서 임애지는 여전히 좋은 풋워크를 과시하며 상대의 공격에 카운터를 날렸다. 직선적인 공격이 많은 카스타네다의 공격을 일단 피한 뒤 유효타를 노렸다. 3라운드 중반 들어 두 선수 모두 지치며 공격이 무뎌졌고, 임애지는 마지막까지 카스타네다의 공격을 피하면서 버텼다. 갈수록 카스타네다의 공세가 거세졌으나 오히려 마지막 15초를 남기고 임애지가 펀치를 꽂아 넣으며 승리를 예감했다. 결국 레프리의 손이 올라간 것은 임애지였다.

앞서 열린 같은 체급 경기에선 북한의 방철미(30)가 위다드 베르탈(모로코)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방철미 또한 최소 동메달은 확보한 가운데 장위안(중국)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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