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 신이 내린 양궁 천재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이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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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남녀 양궁 대표팀의 초반 메달 사냥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유행하는 문구다. ‘하느님이 보우(bow·활)를 하사(下賜)’한 민족적 DNA가 승리의 발판이 됐다는 해석이다. 영어로 활을 뜻하는 ‘bow’의 발음이 애국가 1절 가사 ‘하느님이 보우하사’의 ‘보우’(保佑·보호하고 도와줌)와 같은 데서 착안한 언어유희다.
신궁(神弓)이란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올림픽 양궁 10연패를 이룬 여자 단체, 연속 ‘퍼펙트 텐’의 무결점 경기로 3연패를 이뤄낸 남자 단체 경기가 펼쳐지면서 열기가 더 뜨거웠다. 과거 올림픽 때도 더러 등장했지만, 지금처럼 활발한 밈(인터넷 유행어)으로 활용되진 않았다. 아예 애국가 가사 한 문장을 가져와 ‘하느님이 bow하사(下賜) 우리나라만 쎄(세다)’라고 하기도 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축구를 비롯해 농구·배구·하키 등 구기 종목에서 무더기 예선 탈락한 데다 야구도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48년 만에 가장 적은 선수단(143명)을 꾸렸다. 메달 전망이 어둡다는 관측이 이어졌고, 개막식마저 시차 때문에 한국 시각 새벽에 열려 올림픽을 하는 줄도 몰랐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펜싱을 시작으로 사격과 양궁 등 ‘칼·총·활’ 종목에서 각종 기록을 쏟아내며 목표했던 금메달 5개를 사흘 만에 달성하자 온·오프라인이 응원 물결로 들썩였다. ‘전투 민족의 힘’ ‘구기 대신 무기’란 표현도 등장했다.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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