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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부정선거 논란' 베네수엘라 대통령 두둔…"축하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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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개입 시도한다는 주장은 단호히 거부"

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부정선거 의혹으로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해 "야당은 대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친러시아' 성향인 현 정권을 두둔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베네수엘라) 야당이 패배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이해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해야 하며 이번 선거의 승자를 축하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 대통령 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민주야권 측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방 언론 출구조사에서는 민주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부정선거 의혹이 증폭되면서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대응하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물론 남미 국가들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반미·친러시아' 성향인 베네수엘라 현 정권 편에 섰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동요하려는 시도들이 제3국에 의해 조장되지 않고 베네수엘라가 외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서방의 개입을 경계했다.

전날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도 지난 3월 러시아 대선에서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을 축하한 바 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마두로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러시아에 초청하면서 "항상 러시아에서 손님으로 환영받는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전략적 파트너십 성격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고, 페스코프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와 국방 등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중국, 이란이 11월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는 미국 국가정보실(ODNI) 당국자의 발언과 관련한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다"며 "단호히 거부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미국 선거가 다가올수록 그러한 발언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러시아와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가 선거 기간에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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