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언유착? 억지? 사실관계 짚어보니
[앵커]
이렇게 '구명 로비' 의혹이 정치권으로 번진 가운데 여권 일각에선 JTBC 보도가 있기까지 야권의 '제보 공작'이 있었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유선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유 기자, 먼저 이것부터 확실히 짚고 가겠습니다. 'JTBC 보도가 제보 공작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 사실입니까?
[기자]
전혀 아닙니다. 지금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앵커]
[기자]
JTBC가 이종호 씨와 김규현 변호사의 녹취를 처음 보도한 게 지난 9일입니다.
김 변호사는 그 전에 공수처에 공익신고를 했고, 지난 4일에 공수처 조사까지 받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지난 17일 'JTBC에 묻겠다. 기사에 나온 공익신고자가 김규현 변호사냐'고 실명을 거론해서 물었고요.
그래서 그날 김 변호사가 스스로 신분을 밝히기로 결심하고 직접 뉴스룸에 출연했습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앵커]
[기자]
이건 이종호 씨와 김규현 변호사의 통화 녹취를 먼저 들어가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여보세요.]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규현아, 통화되냐? 너 얼마나 바쁘면 내가 전화 안 하면 너도 전화 안 하냐.]
들으신 것처럼 이종호 씨가 김규현 변호사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김 변호사의 민주당 공천 상황을 묻습니다.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아니, 이번에 왜 공천 안 주디? 너는.]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공천이요, 그게 뭐 쉽습니까?]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너, 이번에 국회의원 한다며.]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시도를,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이번에는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싶네요.]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니가 파란색으로 가려고 그러니까 그러지. 빨간색으로 갔으면 내가 좀 나섰었을텐데…]
이렇게 빨간색, 그러니까 국민의힘으로 출마했으면 자신이 힘을 써줄 수 있던 것처럼 말하더니, 임성근 전 사단장 얘기도 먼저 꺼냅니다.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어떠냐? 요즘은?]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저 그냥 대충 지내고 있습니다.]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너는 박(정훈)대령 거기도 쫓아다니냐?]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박 대령이요, 그럼요. 제가 해병대인데.]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너 임성근이 안 만났었냐? 임 사단장은.]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만날 뻔했었죠. 그때.]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너는 성근이를, 임 사단장을 안 만났구나. 이쪽 얘기 들으면 이쪽 놈이 맞고 저쪽 놈 말 들으면 저쪽 놈이 맞고.]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그거는 간단합니다. 선배님. 그러니까 법적인 걸 떠나서 도의적으로라도 물러났어야죠. 그런 일이 있었으면.]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그러니까 쓸데없이 내가 거기 개입이 돼가지고 사표 낸다고 그럴 때 내라 그럴 걸.]
종합하면 김규현 변호사가 민주당 공천 신청을 했단 걸 알면서도 이종호 씨가 이렇게 자신이 임 전 사단장 사표를 만류했다는 취지로 먼저 얘기를 꺼낸 겁니다.
결국 이종호 씨가 이렇게 먼저 얘기해 온 구명 로비 정황의 진실을 파헤치는 게 핵심이지, 이 씨도 너무 잘 알고 있었던 김 변호사의 정치 이력은 이번 사안의 본질이 아닌 겁니다.
[앵커]
김규현 변호사의 주장을 검증 없이 보도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기자]
보도 당시에 공수처는 이미 첩보를 입수해서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보도 전에 수사기관이 움직이고 있었고요.
게다가 저희는 이른바 '골프모임 단톡방' 보도 전부터 단톡방 당사자들을 취재해왔습니다. 최초 보도 내용 보시죠.
[JTBC '뉴스룸' (지난 6월 25일) : 이씨는 임 사단장과 알고 지냈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했습니다. A씨 역시 임 사단장과 알고 지냈냐는 질문에 대해 '거기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에게도 이씨와 모임에 대해 다시 물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보도 전후로 당사자 반론도 충실히 받았죠.
[기자]
네, 언론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종호 씨를 직접 만나서 인터뷰해서 보도했습니다.
VIP를 언급한 게 후배에게 했던 허풍이었다거나 이종호 씨가 공수처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까지도 저희가 먼저 보도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지난 15일 보도) : 변호사를 통해서 공수처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빨리 불러 달라, 자진 출석하겠다. 그리고 통화 기록 바로 제출하겠다.]
이밖에 대통령 경호처 출신 송모 씨하고도 제가 직접 통화했고, 대통령실의 입장도 반영했습니다.
[앵커]
'김규현 변호사도 이 의혹이 '가십'이라고 했는데 JTBC가 억지로 보도했다'는 주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권성동 의원은 김 변호사가 지난해 말 술자리에서 '가십'처럼 흘린 얘기를 저희가 억지로 썼다고 주장했는데요.
시점 자체가 잘못된 주장입니다.
저희가 해당 의혹을 전해 듣고 김 변호사와 접촉하기 시작한 건 지난 5월이거든요.
김 변호사가 지난해 말에 술자리에서 만난 기자는 저희가 아닙니다.
[앵커]
이 보도가 JTBC가 민주당과 짜고 한 정언유착 공작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기자]
저희가 보도 시점과 내용과 관련해 어떤 정당과도 상의한 바가 없습니다.
오직 JTBC는 그동안 채 상병 순직 사건과 수사 외압 의혹을 최선을 다해 검증하고 보도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게 공수처도 확보한 'VIP 격노설' 녹취와 추가 증언 보도입니다.
이종호 씨의 임성근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도 이런 연장선상일 뿐입니다.
이미 공수처가 수사하고 있던 사안을 충실한 외곽 취재를 통해 정당한 의혹 제기를 한 것이고, 이런 의혹 제기야말로 언론의 본래 존재 이유기도 합니다.
유선의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렇게 '구명 로비' 의혹이 정치권으로 번진 가운데 여권 일각에선 JTBC 보도가 있기까지 야권의 '제보 공작'이 있었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유선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유 기자, 먼저 이것부터 확실히 짚고 가겠습니다. 'JTBC 보도가 제보 공작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 사실입니까?
[기자]
전혀 아닙니다. 지금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럼 차례로 짚어보죠. 먼저 제보자가 김규현 변호사라는 걸 왜 감췄느냐고 공격하는데, 이 부분부터 짚어보죠.
[기자]
JTBC가 이종호 씨와 김규현 변호사의 녹취를 처음 보도한 게 지난 9일입니다.
김 변호사는 그 전에 공수처에 공익신고를 했고, 지난 4일에 공수처 조사까지 받은 상태였습니다.
본인이 신분을 밝히는 걸 원하지 않는데 공익신고자의 실명을 보도하면 법 위반입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지난 17일 'JTBC에 묻겠다. 기사에 나온 공익신고자가 김규현 변호사냐'고 실명을 거론해서 물었고요.
그래서 그날 김 변호사가 스스로 신분을 밝히기로 결심하고 직접 뉴스룸에 출연했습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앵커]
김규현 변호사가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었기 때문에 제보 의도가 의심된다는 주장도 합니다.
[기자]
이건 이종호 씨와 김규현 변호사의 통화 녹취를 먼저 들어가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여보세요.]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아, 선배님.]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규현아, 통화되냐? 너 얼마나 바쁘면 내가 전화 안 하면 너도 전화 안 하냐.]
들으신 것처럼 이종호 씨가 김규현 변호사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김 변호사의 민주당 공천 상황을 묻습니다.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아니, 이번에 왜 공천 안 주디? 너는.]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공천이요, 그게 뭐 쉽습니까?]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너, 이번에 국회의원 한다며.]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시도를,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이번에는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싶네요.]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니가 파란색으로 가려고 그러니까 그러지. 빨간색으로 갔으면 내가 좀 나섰었을텐데…]
이렇게 빨간색, 그러니까 국민의힘으로 출마했으면 자신이 힘을 써줄 수 있던 것처럼 말하더니, 임성근 전 사단장 얘기도 먼저 꺼냅니다.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어떠냐? 요즘은?]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저 그냥 대충 지내고 있습니다.]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너는 박(정훈)대령 거기도 쫓아다니냐?]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박 대령이요, 그럼요. 제가 해병대인데.]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너 임성근이 안 만났었냐? 임 사단장은.]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만날 뻔했었죠. 그때.]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너는 성근이를, 임 사단장을 안 만났구나. 이쪽 얘기 들으면 이쪽 놈이 맞고 저쪽 놈 말 들으면 저쪽 놈이 맞고.]
[김규현 변호사/공익신고자 : 그거는 간단합니다. 선배님. 그러니까 법적인 걸 떠나서 도의적으로라도 물러났어야죠. 그런 일이 있었으면.]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 그러니까 쓸데없이 내가 거기 개입이 돼가지고 사표 낸다고 그럴 때 내라 그럴 걸.]
종합하면 김규현 변호사가 민주당 공천 신청을 했단 걸 알면서도 이종호 씨가 이렇게 자신이 임 전 사단장 사표를 만류했다는 취지로 먼저 얘기를 꺼낸 겁니다.
결국 이종호 씨가 이렇게 먼저 얘기해 온 구명 로비 정황의 진실을 파헤치는 게 핵심이지, 이 씨도 너무 잘 알고 있었던 김 변호사의 정치 이력은 이번 사안의 본질이 아닌 겁니다.
[앵커]
김규현 변호사의 주장을 검증 없이 보도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기자]
보도 당시에 공수처는 이미 첩보를 입수해서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보도 전에 수사기관이 움직이고 있었고요.
게다가 저희는 이른바 '골프모임 단톡방' 보도 전부터 단톡방 당사자들을 취재해왔습니다. 최초 보도 내용 보시죠.
[JTBC '뉴스룸' (지난 6월 25일) : 이씨는 임 사단장과 알고 지냈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했습니다. A씨 역시 임 사단장과 알고 지냈냐는 질문에 대해 '거기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에게도 이씨와 모임에 대해 다시 물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보도 전후로 당사자 반론도 충실히 받았죠.
[기자]
네, 언론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종호 씨를 직접 만나서 인터뷰해서 보도했습니다.
VIP를 언급한 게 후배에게 했던 허풍이었다거나 이종호 씨가 공수처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까지도 저희가 먼저 보도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지난 15일 보도) : 변호사를 통해서 공수처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빨리 불러 달라, 자진 출석하겠다. 그리고 통화 기록 바로 제출하겠다.]
이밖에 대통령 경호처 출신 송모 씨하고도 제가 직접 통화했고, 대통령실의 입장도 반영했습니다.
[앵커]
'김규현 변호사도 이 의혹이 '가십'이라고 했는데 JTBC가 억지로 보도했다'는 주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권성동 의원은 김 변호사가 지난해 말 술자리에서 '가십'처럼 흘린 얘기를 저희가 억지로 썼다고 주장했는데요.
시점 자체가 잘못된 주장입니다.
저희가 해당 의혹을 전해 듣고 김 변호사와 접촉하기 시작한 건 지난 5월이거든요.
김 변호사가 지난해 말에 술자리에서 만난 기자는 저희가 아닙니다.
[앵커]
이 보도가 JTBC가 민주당과 짜고 한 정언유착 공작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기자]
저희가 보도 시점과 내용과 관련해 어떤 정당과도 상의한 바가 없습니다.
오직 JTBC는 그동안 채 상병 순직 사건과 수사 외압 의혹을 최선을 다해 검증하고 보도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게 공수처도 확보한 'VIP 격노설' 녹취와 추가 증언 보도입니다.
이종호 씨의 임성근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도 이런 연장선상일 뿐입니다.
이미 공수처가 수사하고 있던 사안을 충실한 외곽 취재를 통해 정당한 의혹 제기를 한 것이고, 이런 의혹 제기야말로 언론의 본래 존재 이유기도 합니다.
유선의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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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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