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3인 선임 시 이사진 구성 역전
"경영 안정·전문경영인 체제 확립"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한국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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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중심으로 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재편이 시작됐다. 공동의결권을 약정한 창업가 모녀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과 함께 이사진 재구성을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과 창업가 모녀 등 3인(대주주 연합)은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한다고 29일 밝혔다. 임시주총 의안은 총 2가지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을 12명으로 변경하는 안(1호)과 신규이사 3인(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선임안(2호)이다. 임시 주총 개최 날짜는 30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통상 주주제안 후 주총은 두 달여 후 개최돼 9월 말로 전망된다. 대주주 연합은 "한미약품그룹 경영 상황을 빠르게 안정시키는 한편,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조화를 이루는 ‘한국형 선진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한양정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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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연합의 안건대로 이사진이 구성될 경우 모녀 측은 이사진 구성원으로도 경영권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창업가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표결에서 승리하며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바 있다. 이사회 정원(10명) 중 현재 9명인 이사진에서 5명이 형제 측이 추천한 이사로 구성돼 있다. 새롭게 대주주 연합이 추천한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이 들어올 경우 이사진은 다시 6 대 5로 역전되는 셈이다. 이미 모녀의 특수관계인 지분 보유비율은 과반에 가까운 48.19%에 달한다. 구체적인 대주주 연합의 추천 이사진은 임시주총 공시와 함께 공개될 전망이다.
이번 임시주총 청구로 신 회장이 중재한 모자간 갈등 봉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초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측은 신 회장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하고 경영권 분쟁 종식에 동의했으나, 이번 임시 주총 청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이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OCI홀딩스 통합 관련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자리를 옮기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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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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