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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최민희, 탈북 의원에 "전체주의 국가 생활해서…" 막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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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9일 탈북민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해서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느냐”고 말해 논란이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공세를 문제 삼는 과정에서 최 위원장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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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오전 국회 과방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 제출뒤 인사를 안하고 돌아서자 최민희 위원장이 다시불러 귀엣말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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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위원장님은 이진숙 후보자에게 청문회 첫날 시작부터 ‘저랑 싸우려 하지 마세요’라고 군기를 잡으셨고,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 이런 말도 했다”며 “무지성으로 돌을 던져서 그냥 맞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청문회를 두고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남용한 한 인간에 대한 심각한 인신공격이자 명예훼손이며 집단 인민재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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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국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 방송법 개정안 등을 상정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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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최 위원장은 박 의원을 향해 “저기요,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시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나”고 되받았다. 박 의원은 2009년 탈북한 북한 이탈 주민 출신 의원이다.

과방위국민의힘 간사인 최형두 의원이 곧장 “그게 무슨 막말입니까, 그게”라고 항의했지만, 최 위원장은 “여기가 대한민국 국회다. 인민재판이라는 표현이 말이 되나”고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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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한동훈 대표는 페이스북에 “목숨을 걸고 탈북한 동료 시민에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며 “차별과 막말이 일상화하는 것을 국민의힘과 막아달라”고 썼다. 김용태 의원도 이날 방송 4법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참여하던 중 이 소식을 접하고 “동료 의원한테 ‘저기요’ 한 것도 문제이지만 목숨을 걸고 탈북한 사람을 조롱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박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 이전에 사람이 가져야 할 원칙을 어겼다”면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전체주의 국가에서도 고개를 내저을 국회와 과방위 운영을 지금 민주당과 최민희 위원장이 하고 있다”며 “전체주의가 아주 잘 내면화돼 있으시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논란이 확산하자 과방위 회의 도중 박 의원에게 사과했다. 그는 “대화 과정에서 전체주의 운운한 부분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박 의원이 자유주의국가,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으로 오신 부분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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