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외무장관 회의 참석 블링컨-왕이 날선 공방
“아세안 회원국 내부도 균열 심각” 전문가 분석
[비엔티안=신화/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오른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7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2024.07.29.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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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외무장관 회의에서 미국은 남중국해에 개입할 권리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27일 미국과 미국 주도의 나토가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지목하고 아세안이 나토의 개입에 경계하고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왕 부장은 “미국 주도의 인-태 전략은 안보적 딜레마를 심화시키고 이 지역의 장기적 평화와 번영이라는 비전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에서의 불법적인 행위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25일부터 3일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회의에는 아세안 회원국 외에도 미국 러시아 일본 인도 호주 한국 유럽연합 및 북한의 외무장관이 참석해 활발한 외교전을 펼쳤다.
아세안과 남중국해 등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 경쟁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27일 3일간의 회의를 마치며 공동 성명을 통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 성명에는 아세안 국가들 내부에서도 중국과 미국을 지지하는 국가들 사이에서 깊은 분열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관찰자들은 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마닐라 스트랫베이스 ADR 연구소의 마리아 타에마르 타나 연구원은 “중국의 공격적 행동으로 동남아 주변국과의 관계가 긴장되었으며, 점점 자신감이 커지는 중국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국가 간 갈등이 여전히 심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국가들은 중국에 직접 반대하는 데 신중하지만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경계한다”며 의견차이가 있음을 지적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칼 세이어 정치학 명예교수는 세계 질서가 점점 두 개의 적대적인 집단으로 양극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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