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SBS 라디오서 ‘이재명 부담’ 보도에 “언론의 과도한 해석”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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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득표율 누적 1위를 달리는 정봉주 후보가 뒤를 쫓아오는 김민석 후보의 추격이 무섭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9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정 후보는 ‘김민석 후보가 무섭게 추격하는데, 이른바 '명심' 때문에 선전했다는 관측을 어떻게 보나’라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추격하는 게 무섭지 않다”며 “내가 뭐 죽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당내 경선은 축제이고 원팀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하나의 민주당을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무섭게 추격하는 건 아니고, 김민석 의원이 잘 쫓아오길래 ‘찔끔찔끔 쫓아오지 말고 쫓아올 거면 확 뒤집어라’는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최고위원 경쟁은 정 후보와 김민석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한 모습이다. 지난 28일까지 누적 득표율은 정 후보와 김 후보가 각각 19.03%, 17.16%를 획득한 데 이어 ▲김병주(14.31%) ▲전현희(13.20%) ▲이언주(12.15%) ▲한준호(12.06%) ▲강선우(6.10%) ▲민형배(5.99%) 순이다. 민주당은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다. 최고위원은 8명의 후보 중에서 5명을 뽑는다. 총 15회의 지역 경선 중 9차례 경선(제주, 인천, 강원, 대구·경북, 울산, 부산, 경남, 충남, 충북)이 치러지면서 반환점을 돈 상황이다.
후보 중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 후보는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다는 평가를 받지만, 출마 선언 때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등 강한 선명성을 앞세워 강성 당원들의 호응을 끌어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다만, 과거 여러 차례 설화(舌禍)를 겪은 바 있고,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공천받았다가 취소된 것도 같은 이유였던 만큼 불안한 시선도 공존하는 게 사실이다.
정 후보는 2017년 7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놓고 패널들과 대화하다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2015년 경기도 파주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조롱한 것으로 의심받았다.
정 후보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사자께 유선상으로 사과했다”고 밝혔지만, 당시 부상당한 장병들이 정 후보에게 사과 받은 바 없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거짓 해명’ 논란으로 번졌다. 논란을 의식한 당의 공천 취소에 정 후보는 ‘20년 만의 열정적인 재도전을 멈추려 한다’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렸었다.
이를 언급하듯 ‘워낙 강성이다 보니 이재명 대표 후보가 수석최고위원이 되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언론 추측이 있다’는 진행자 말에 정 후보는 “당원 124만명이 뽑는데 당 대표께서 누가 수석이 될지를 생각할지(의문으로) 저는 생각한다”며 “언론의 과도한 해석이라고 본다”고 잘라 답했다.
이 대목에서 당 대표와 같이 움직일 수 있는 원내 최고위원과 달리 원외는 본회의 등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정 후보는 “대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국민과 소통하고,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거버넌스도 고민해야 한다는 점에서 원외가 (최고위원을 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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