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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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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K팝 타고 날아오른 K뷰티…LA 케이콘 화장품 부스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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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팬들 "10여년 전부터 소녀시대·투애니원 보며 한국 제품에 관심"

美 틱톡 인플루언서 "한국 화장품 성분 정말 좋아…가성비 최고"

연합뉴스

'케이콘 LA 2024'에서 관람객들로 붐비는 한국 화장품 홍보 공간 'K 뷰티 스트리트'
[촬영 임미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서부의 최대 K팝 축제 '케이콘(KCON) LA 2024'가 지난 26일(현지시간) LA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연 가운데 올해 행사의 또 다른 주인공은 'K뷰티'였다.

케이콘 주최 측인 CJ ENM은 컨벤션센터 내 K팝 스타들이 참석하는 주요 무대를 제외하고 행사장의 상당 부분을 K뷰티 홍보 부스로 꾸몄다.

여러 부스마다 전시된 제품을 체험하고 증정품을 받으려는 참가자들이 몰려 대기 줄을 만들면서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미국 아마존에서 쿠션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주목받는 브랜드 티르티르 앞에는 대형 부스를 한 바퀴 두를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다.

26일 오후 이곳에서 만난 현지 여성 헤일라 브라운(33)은 10여년 전부터 K팝을 들으면서 한국 문화와 한국 화장품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10대 시절이었던 2008년부터 소녀시대와 빅뱅, 투애니원의 노래를 들으며 K팝에 빠졌고, 자연스럽게 한국 화장품을 찾아 써보기 시작했다. 또 2022년에는 실제로 한국을 방문해 여행하며 쇼핑을 즐겼고, 그 이후에도 온라인에서 좋다고 입소문이 난 한국 화장품을 꾸준히 찾아 썼다.

그는 "이 브랜드(티르티르)도 입소문이 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이미 여기 전시된 콤팩트 제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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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콘 LA 2024'에서 한국 화장품 체험을 위해 줄 서 있는 K팝 팬 헤일라 브라운
[촬영 임미나]



그는 또 한국 화장품 가운데 피부관리 제품을 선호한다면서 "내 피부가 복합성이고 예민한 편인데, 한국 제품들은 내 피부에 잘 맞는다"며 "특히 수분을 공급해줘서 피부 아래부터 촉촉하게 만들어 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미국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진행한 할인·판촉 행사 '프라임 데이' 기간에도 한국 화장품을 여러 개 사서 쟁여뒀다고 했다. 또 이전에 써보지 않았던 샴푸 등 몸에 쓰는 제품도 처음 샀다고 덧붙였다.

CJ 올리브영 부스에서 만난 미얀마계 현지 유학생 띤 애(18)도 K팝을 듣다가 한국 화장품을 애용하게 된 경우였다. 그는 이 부스에 있는 제품 상당수를 집에 갖고 있어서 이날 부스에서는 신제품을 위주로 써봤다고 했다.

그는 "여러 브랜드의 화장품을 많이 써봤지만, 한국 제품이 특히 좋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이번 행사장에 해외 소비자 대상 온라인몰을 오프라인으로 구현한 '올리브영 익스프레스'와 기초 브랜드 '브링그린', 색조 브랜드 '컬러그램' 등 다양한 부스를 만들어 쇼핑 거리('K 뷰티 스트리트')처럼 꾸몄다.

올리브영이 케이콘에 참여하기 시작한 2016년 이래 가장 큰 규모인 총 360㎡(109평) 공간에 총 70여개 한국 브랜드 제품 약 210개가 진열됐다.

또 이날 부스 옆의 '커넥팅 스테이지'에서는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이 올리브영의 컬러그램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하는 행사도 열었다. 제로베이스원 멤버 리키는 '탕후루 틴트' 제품을 직접 입술에 바르고 관객들을 향해 찡긋 윙크를 날렸고, 팬들은 "꺅"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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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케이콘 LA'에서 틱톡 인플루언서 지아 가브리엘라가 한국 제품을 써보는 모습
[촬영 임미나]



올리브영 부스에서 만난 현지 틱톡 인플루언서 지아 가브리엘라(26)는 온라인 화장품 콘텐츠를 통해 한국 화장품을 접한 뒤 팬이 된 경우였다.

틱톡에 주로 화장품 사용기를 올리며 팔로워 21만5천여명을 보유한 그는 "한국의 한 유튜버가 올린 화장품 사용기를 보고 완전히 빠져들어서 그 제품을 찾아 써 보고는 한국 제품을 정말 좋아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일본 화장품을 주로 판매하는 LA의 한 매장에서 직원으로부터 한국 제품 여러 개를 추천받아 써본 뒤 피부가 실제로 좋아지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회사들은 성분의 안전성에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별다른 규제도 없어서 대부분 실제 성분을 숨기고 호르몬 교란 성분이 들어있는 경우도 많다"며 "그에 비해 한국 제품은 성분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고, 성분 표시가 구체적으로 잘 돼 있어서 좋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 화장품의 가격대가 정말 좋다는 점도 내가 사랑하는 부분"이라며 "200달러(약 27만7천원)에 6가지 다른 제품을 살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수준"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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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인플루언서 지아 가브리엘라가 틱톡에 올린 영상
[지아 가브리엘라(giagabriellaa) 틱톡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홍기은 올리브영 글로벌커머스사업부 경영리더는 27일 연합뉴스에 "해외 소비자 대상 역직구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 가입자 수가 최근 1년 새 2배 이상으로 늘었는데, 이 중 70% 이상이 북미 고객일 정도로 미국 내 K뷰티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케이콘 관람객 중에는 K뷰티의 여러 브랜드를 이미 잘 알고 구매 경험이 있는 방문객들도 적지 않아 놀랐다"고 덧붙였다.

홍 리더는 "올리브영이 그동안 국내에서 유망한 중소기업 브랜드를 발굴해 함께 성장해온 것처럼 미국, 일본 등 전략 국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중소기업 K뷰티 브랜드를 알리고자 한다"며 "전 세계 150개국에서 주문 가능한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한 플랫폼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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