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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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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대전교구, 전 성직자 동일 임금 지급…"근본적 선교 사명 감당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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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김호욱 주교(왼쪽)와 사제들이 사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송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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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가 성직자로서 첫발을 내딛은 부제에서부터 교구장 주교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성직자들이 생활고로 선교적 사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최저생계비를 보장해주자는 취집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충남 아산시 성공회 둔포교회 관할 사제로 시무하는 김민규 신부.

사제 서품 7년 차인 김민규 신부는 지난 해 까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150여만 원의 기본급을 받고, 교회 사목과 교구 일을 함께 감당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올해부터는 교구가 나서 성직자의 기본급을 최저생계비 수준인 207만원으로 맞춰 지급해주면서 사목환경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민규 베네딕트 신부 /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청빈의 서약은 하지만 실질적으로 필요한 최소금액이라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성직자 급여를 최저임금 수준으로 맞춰주신 것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사목적으로 선교적으로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 같습니다."

성공회 대전교구가 지난해 말부터 시무 년 수를 기준으로 임금을 지급하는 호봉제를 폐지하고, 모든 성직자들에게 동일한 기본급을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무 교회 형편에 따라 천차만별로 운영되는 호봉제를 폐지하고, 교구가 직접 성직자들의 생활 안정과 사목 환경 개선에 나서자는 취집니다.

사제 서품 29년차로 지난해 성공회 대전교구 주교로 선출 된 김호욱 주교 역시 기본급 207만원을 받습니다.

[인터뷰] 김호욱 디도 주교 /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모두가 공평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 공평할 수는 없어도 공정할 수 있진 않을까 신부님이 어느 교회에 가느냐에 따라서 사례비가 차이가 나고 그 차이가 굉장히 격차가 커지고 그러면 아무래도 선교의 동력을 그것 때문에 빼앗기는 결과가 오게 되죠."

파격에 가까운 이 임금 제도는 2011년부터 시행 된 교구 '공동급여 통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모든 성직자들이 많든 적든 기본급의 5%를 떼 공동급여통장으로 이체 해 호봉대로 성직자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교회를 지원해왔습니다.

당시에는 사제 1호봉 기본급인 120 만원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현재는 신자들의 헌금과 호봉을 포기한 시니어 사제들의 양보가 더해지면서 최저생계비 수준인 207만원까지 지급할 수 있는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다만, 상여금과 수당은 교회 형편에 따라 지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김호욱 디도 주교 /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제 것을 조금 내리고 저와 동년배 정도 되는 신부님들이 내리면 가능할 수 도 있겠습니다. 조금만 더 모으면 되겠습니다 해서 그럼 그렇게 시행하자라고 해서 시행하게 됐습니다."

김호욱 주교는 충분치는 않지만 모든 성직자가 최저생계비 수준의 기본급을 보장 받으면서 선교적 역량에 따라 인사를 해 교회 사목과 사회적 선교 역량을 강화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호욱 디도 주교 /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저희 교구만 해도 교회 수 보다는 사회 선교기관들이 더 많습니다. 청소년 문제 노숙자부터 시작해서 장애인…각각의 분야에서 필요에 응답하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이 정도의 호봉을 맞출 수 있는 교회가 어디냐 라고 하는 것을 지금은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선교적 지향점을 찾는데 용이하게 됐죠. 이것은 굉장히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회 대전교구 김호욱 주교는 성공회 젊은 사제들이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세계 성공회 기준에 맞는 임금수준까지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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