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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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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큰손, 한국 공습…대작들 쏟아지는데, 국내기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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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조이 26일 상하이 개막
아시아 최대 게임쇼로 급부상
텐센트·넷이즈 신작 쏟아낼 듯
중국 게임사 공격적 한국 상륙
국내 게임업계 위기감 커져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차이나조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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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게임사가 중국으로 몰려 가고 있다. 막대한 인구와 경제력을 앞세워, 전 세계 게임 산업에서 큰 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 26일 열릴 중국 게임쇼인 ‘차이나조이’는 세계 양대 게임쇼로 부상했다. 특히 올해는 참여 인원 면에서 1위가 유력하다.

2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쇼인 ‘차이나조이2024’가 상하이에서 26~29일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중국 양대 게임사인 텐센트·넷이즈를 비롯해 하이퍼그리프·세기화통 등 중국 주요 게임사들이 수백종에 달하는 신작을 쏟아낼 예정이다. 텐센트와 넷이즈는 각각 10개 이상 지식재산권(IP)을 준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차이나조이 측은 전 세계 31개국 600여개 기업의 참가가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블리자드, 소니인터랙티브, 반다이남코, 유비소프트 등 해외 유명 게임사도 대거 참여한다. 아울러 퀄컴·AMD 등은 B2B(기업간거래)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 게임사로는 넥슨,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네오위즈 등이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을 선보이거나 어워드에 출품하는 형태로 행사에 참여한다.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차이나조이는 중국국가언론출판국과 상하이시 인민정부가 주최하는 행사다. 게임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e스포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 연관 산업을 모두 아우르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전시회다. 북미 최대 게임 행사인 E3가 개최 28년만인 2023년 폐지되자,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 반열에 올랐다.

매일경제

올해는 1위 자리를 놓고 독일 게임스컴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미 방문객 수와 전시 규모면에서 도쿄 게임쇼를 뛰어넘어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중국 게임 사용자 취향을 파악하고 모바일 게임 분야 절대 강자인 중국 게임사들의 최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게임사들의 차이나조이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게임 이용자 수가 6억6800만 명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이다.

시장평가업체인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세계 게임산업 규모는 약 1877억 달러로, 이가운데 중국이 661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무려 35.2%에 달하는 시장인 것이다.

차이나조이 전체 전시 규모만 약 17만㎡로,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1전시장 면적(2만 7000㎡) 대비 약 5배 이상 크다. 올해 관람객은 5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중국 게임 산업의 성장은 양날의 칼이다. 국내 게임 업체가 중국에 진출할 기회도 되지만,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 공습에 속도를 낼 수 있어서다. 텐센트를 필두로 넷이즈·미호요 등 중국 주요 게임사들이 한국에 신작을 쏟아내는 가운데 새로운 경쟁작이 나타날 수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에 상륙하는 중국 IP는 이전에 주를 이뤘던 방치형·캐주얼 장르가 아니,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은 고품질 타이틀이라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고 평가했다.

중국 2위 게임업체 넷이즈는 신작 오픈월드 게임 ‘원스 휴먼’을 이달 한국시장에 출시했다. 미호요의 글로벌 브랜드인 호요버스도 이달 초 한국에 ‘젠레스 존 제로’를 출시했다. 호요버스가 이달 서울 반포동 한강 세빛섬에서 연 오픈 행사에는 1만명에 육박하는 구름 관객이 몰렸다. 황란 호요버스 지사장은 “한국을 엄청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중국 1위 게임사 텐센트게임즈의 글로벌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는 지난달 한국 시장에 히트작 ‘왕자영요’의 글로벌판 ‘아너 오브 킹즈’를 정식 출시했다.

문제는 역차별이다. 중국 게임 시장은 현지 업체와 퍼블리싱(배급) 계약을 체결하는 형태로만 해외 업체의 진출이 가능하다. 현재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넥슨, 넷마블 등이 텐센트를 현지 배급사로 중국에 게임을 출시했거나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한국 게임 IP는 텐센트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센서타워 스토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과 비게임 앱을 합친 매출의 15%에 가까운 성과가 한국 모바일 게임에서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6.4%, ‘배틀그라운드’는 5%, ‘승리의 여신: 니케’는 3%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한국이 강점을 가진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중국이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중국 게임사들은 개발자 인건비가 훨씬 저렴해 게임 개발에 유리했고, 매출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며 기술적으로 이미 한국 게임사를 뛰어넘었다는 분석이다. 중국 게임사들은 IP 경쟁력 측면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 중국의 대표 게임사인 텐센트, 넷이즈 등은 이미 시가총액은 물론 히트작 숫자와 시장 점유율에서 글로벌 ‘1티어’ 게임사로 도약한지 오래다. 이를 게임 개발에 재투자해 갈수록 한국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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