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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거센 비판을 받는 와중에 자신의 에세이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을 출간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극심한 불통 논란 속에 책으로 소통하겠다는 색다른 방법을 택했따.
브레인스토어 출판사는 25일 "정몽규 회장이 자신의 축구 인생 30년을 되짚으며 작년 여름부터 1년간 집필한 에세이 '축구의 시대'를 출간했다"라고 밝혔다.
576쪽의 방대한 양으로 구성된 이 책은 ▲1부 '정몽규의 어제: 구단주-K리그 총재 시절을 말하다' ▲2부 '정몽규의 오늘: 대한축구협회 회장 시절을 말하다' ▲3부 '정몽규의 비전: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말하다'로 구성됐다.
정 회장은 지난 14년 동안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와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서 직·간접적으로 겪은 주요한 일들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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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스토어는 "어쩌면 이 책은 그동안 정몽규 회장을 둘러싼 오해와 논란에 대해 답하는 최초의 '오피셜 코멘트'일 수도 있겠다. 물론 이 책은 이런저런 물음에 답변하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니다"라며 "축구인으로 살아온 30년의 삶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집필 작업에 몰두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 2021년 단독 출마해 3선에 성공해 올해까지 12년째 협회장직을 맡고 있다.
정 회장 재임 기간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유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등 성과도 있지만, 카타르 월드컵 직후 일련의 상황에서 위기관리 능력에 상당한 허점을 드러냈다.
2018년 여름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당시 작동했던 대표팀 감독 시스템을 무시하고 2023년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고, 이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무기력한 우승 실패로 귀결됐다.
나아가 2023 AFC 아시안컵 역시 유치에 도전했지만, 카타르와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며 축구 외교력과 행정력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의원 선거에서도 두 번이나 낙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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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엔 승부조작범 등 축구인 사면을 기습처리하려다가 축구계 안팎의 엄청난 반발을 부른 뒤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만 살아남고 나머지 부회장 및 이사들이 모두 사퇴하는 비극도 겪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선임 역시 어마어마한 실책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실력 이전에 직업 윤리에 커다란 문제점을 드러내며 부임 11개월 만에 잘렸다.
이후 클린스만 후임 감독 선임 과정이 무려 5개월이나 지속됐고 그 과정에서 3월 A매치 때 황선홍 당시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가 2024 AFC U-23 아시안컵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8강에서 패하며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40년 만에 남자 축구를 올림픽 무대에서 보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 들고 말았다.
나아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점이 드러났다.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프리패스' 논란 속에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되면서 국민들의 따가운 외면을 받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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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사퇴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뒤를 이어 감독 선임 과정을 진행했지만, 이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와 내용 공유 없이 최종 평가를 내렸고 특히 홍명보 감독에 대해 다른 두 외국인 감독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았던 점이 드러나 논란은 증폭됐다.
협회는 장문의 입장문을 밝히며 이러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정밀 조사에 들어가면서 향후 감사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정 회장은 이후 일련의 과정에서 일절 침묵을 지켜왔다. 지난 6월 협회 주관 '한마음 축구대회' 당시 정 회장이 지지부진한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선임이 마무리되면 설명할 것"이라고 했지만, 홍 감독 선임 이후 어떠한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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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일련의 사건이 벌어지는 와중에 자신의 회고록으로 자신의 생각을 담았을지 주목된다.
물론 최근까지의 일에 대해 코멘트가 담겼을지는 미지수지만,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 나아가 벤투 감독과의 재계약 논의 과정, 김판곤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의 사퇴나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에 대해 언급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제목과 소제목 중에선 눈에 띄는 것들도 있다.
이미 축구팬들은 ▲레전드 홍명보에게 축구협회장 출마를 권하다 ▲용서하지 못하는 자는 사랑도 못 한다(사면 파동과 관련된 소제목으로 추측됨) ▲정 회장이 아니라 정 과장이라고요? ▲클린스만이 남긴 유산에 대해서 등의 소제목을 주목하는 상황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브레인스토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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