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완벽해져 돌아온 게이밍 핸드헬드 PC, ASUS ROG ALLY X

[임병선 기자]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스팀 덱'의 등장이 게이밍 UMPC의 전성기를 불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팀 덱'의 아쉬운 성능이나 비교적 무거운 무게 등을 개선한 제품이 중국 쪽 중소기업에서 출시되기도 했지만, 시장의 주류가 되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 규모의 노트북 제조 업체 중에서 가장 먼저 게이밍 UMPC를 선보인 곳이 ASUS다.

ASUS는 자사의 게이밍 UMPC에 하이엔드 게이밍 브랜드인 ROG를 붙이면서 해당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증명하듯 'ROG Ally(엘라이)'는 큰 인기를 얻으며 날개 돋친 듯이 팔렸고 스팀 덱과 함께 게이밍 UMPC의 주류로 떠올랐다. 이후로도 여러 노트북 업체가 게이밍 UMPC를 선보였지만, ROG Ally만큼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ROG Ally는 상당히 잘 만든 게이밍 UMPC지만, 1세대 제품인 만큼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존재했다. 특히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설계 문제 같은 심각한 불량 사례도 있었다. 또한, USB 단자가 1개 밖에 없어 확장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게이밍 성능 자체는 큰 불만이 없었기 때문에 1티어 게이밍 UMPC로 불렸다.

ROG Ally가 출시된 지 어느덧 1년이 지난 시점에서 2세대 제품인 'ROG Ally X'가 등장했다. ROG Ally X에는 AMD의 프로세서 성능이 크게 변하진 않았기 때문에 똑같이 AMD Z1 익스트림이 탑재되었다. 따라서 큰 성능 향상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만져본 ROG Ally X는 많은 부분에서 업그레이드되었다. 더 완벽해진 게이밍 핸드헬드 PC 'ROG Ally X'를 만나보자.

크게 개선된 디자인

ROG Ally X의 가장 큰 디자인 변경은 당연히 색상일 것이다. 기존 ROG Ally는 흰색이었지만, ROG Ally X는 검은색이 되었다. 게이밍 기기이기 때문에 흰색보다는 검은색 더 선호하는 게이머가 많을 것이다. 검은색이라는 이유 하나로도 ROG Ally에서 ROG Ally X로 변경하고자 하는 게이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색상 이외에도 큰 변경점이 존재한다. ROG Ally X는 기존 ROG Ally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다방면에 적용하여 게이머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더 안정적인 그립감과 더 매끄럽고 정확한 조작감을 갖춰 훨씬 더 높은 게이밍 경험을 선사한다.

ROG Ally X는 세심한 곡선형 핸들로 그립의 자연스러운 형태에 맞도록 완벽하고 견고하게 설계되었다. 4.5mm 더 깊어진 핸들을 통해 최고로 편안한 그립감을 느낄 수 있다. ROG 시그니처 텍스처 디자인이 ROG Ally X의 손잡이 뒷면에 적용되어 미끄럼 방지 및 그립감을 강화하는 동시에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기본 입력 장치인 아날로그 스틱은 편안하고 정확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개선된 아날로그 스틱은 내구성이 대폭 향상되어 이전 세대인 ROG Ally의 250만번 회전 주기의 두 배인 500만번의 회전에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방향키도 8축 휠 입력으로 부드럽게 작동하는 동시에 더 매끄럽고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전면부 버튼은 더 빠르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방향 패드 및 전면부 버튼을 기준으로 조이스틱의 위치를 약간 조정했다. 맞춤 제작된 2° 및 14° 기울기로 ROG Ally X를 더 편안하게 쥘 수 있다. 범퍼 버튼과 트리거의 각도와 굴곡을 섬세하게 재설계해 정확성이나 반응성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 편안함을 높였다. 후면에 있는 2개의 매크로 키는 ROG Ally보다 더 작은 크기로 변경되어 실수로 누를 가능성이 낮아졌다.

기존 ROG Ally의 디자인과 같지만, 색상이 검은색으로 변경되었다.

후면에 있는 매크로 버튼 크기가 작아졌다.

두께가 살짝 두꺼워졌다.

입출력 단자가 추가되고 위치가 변경되었다.

실제 측정한 무게는 686g이고 어댑터를 포함하면 약 1kg 정도다.

세워둘 수 있는 종이 스탠드가 2개 제공된다.

더 강력해진 하드웨어

ROG Ally X의 프로세서는 기존 ROG Ally와 똑같지만, 그 외에 변경된 하드웨어가 존재한다. 가장 눈에 띄는 하드웨어 변경점으로는 메모리, SSD 슬롯, 입출력 단자, 배터리 용량 등 4개가 있다. 덕분에 프로세서는 같지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다.

먼저 메모리는 LPDDR5 6400MHz 16GB에서 LPDDR5 7500MHz 24GB로 변경되었다. 메모리 클럭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용량이 늘어났다. 비디오 메모리는 4~8GB로 할당할 수 있는데 시스템 메모리와 공유하기 때문에 ROG Ally에서는 시스템 메모리 용량이 8~12GB였다. 이 때문에 메모리 16GB를 필요로 하는 게임은 구동되지 않았다. 하지만 메모리 용량이 24GB로 늘어나면서 시스템 메모리가 16~20GB가 되어 메모리가 넉넉해졌다.

SSD 슬롯은 M.2 2230에서 M.2 2280으로 변경되었다. SSD 슬롯이 변경되면서 기본으로 탑재된 SSD 용량도 512GB에서 1TB로 늘어났다. M.2 2230 슬롯을 사용하는 M.2 SSD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발열도 높지만, 최대 용량도 2TB가 한계다. 하지만 M.2 2280 슬롯을 사용하는 M.2 SSD는 크기가 큰 만큼 발열도 적고 용량도 2배에 달하는 4TB 제품까지 존재한다. 덕분에 더 넉넉한 저장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기존 ROG Ally의 입출력 단자는 USB 3.2 Gen2 Type-C와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전부였다. USB 단자가 1개뿐이었고, 대부분 사용자가 없는 XG 모바일 전용 단자가 커버도 없이 있는 게 단점이었다. ROG Ally X는 XG 모바일 전용 단자를 없애고 USB 4.0을 추가했다. 덕분에 충전하면서도 USB 단자를 또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위치도 변경해 기존에 있던 문제도 해결했다.

마지막으로 배터리 용량은 기존 40Wh에서 2배인 80Wh가 되었다. ROG Ally는 게이밍 UMPC 중 가장 적은 배터리 용량이었지만, ROG Ally X는 게이밍 UMPC 중 가장 큰 배터리 용량을 자랑한다. 더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그만큼 무게가 무거워지고 두꺼워지는 등 디자인 변화가 이뤄졌다.

아날로그 스틱의 탄력이 더 높아졌고 디지털 패드가 눌리는 구분감도 높아졌다.

범퍼 버튼과 트리거에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적용되어 더 누르기 편해졌다.

직접 비교하면 입출력 단자 위치와 구성이 바뀐 것이 한눈에 보인다. XG 모바일 단자가 없어지고 USB 4.0 단자가 추가되었으며,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전원 버튼 쪽으로 옮겨갔다. 가운데에 통풍구가 더 추가되어 내부 발열을 더 빠르게 내보낸다.

직접 비교하면 두께가 두꺼워진 것이 체감된다.

업그레이드된 Armoury Crate SE

ASUS 제품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Armoury Crate다. Armoury Crate는 ASUS 제품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로, 모니터링이나 드라이버 업데이트, 설치된 게임 최적화, AURA Sync 등을 관리할 수 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가 무겁고 오류가 자주 생겨 아예 설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ROG Ally/ROG Ally X에는 처음부터 Armoury Crate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Armoury Crate가 아니고 게이밍 UMPC에 맞춰진 Armoury Crate SE다. 특히 ROG Ally X 출시에 맞춰 Armoury Crate SE도 1.0에서 1.5로 버전이 업데이트되어 훨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게임 라이브러리는 사용자의 고유한 취향에 어필할 수 있는 광범위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제공한다. 박스 아트 그리드, 게임 목록, 전용 즐겨찾기 탭 등 새롭고 향상된 게임 라이브러리 기능이 추가되었다. 또한, 커스텀 TDP 값 및 VRAM 할당, 게임별 키 조합, 게임 프로파일을 즉시 내보내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는 빠르고 편리한 슬라이더가 포함되었다. 게다가 BIOS부터 드라이버까지 필수 요소를 빠르게 업데이트할 수 있어 항상 최적화할 수 있다.

성능 확인하기

성능 자체는 크게 변경되지 않았기 때문에 간단한 성능 테스트만 진행했다. 모든 테스트는 터보 모드에서 진행했다.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 결과다. 배터리 사용 중일 때는 파이어 스트라이크 7,723점,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 4,092점,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2,251점을 기록했다. 전원 사용 중일 때는 파이어 스트라이크 8,081점,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 4,281점,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2,354점을 기록했다.

3D마크 타임 스파이 테스트 결과다. 배터리 사용 중일 때는 타임 스파이 3,292점,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 1,586점을 기록했다. 전원 사용 중일 때는 타임 스파이 3,458점,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 1,651점을 기록했다.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테스트 결과다. 배터리 사용 중일 때는 와일드 라이프 17,522점,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5,748점을 기록했다. 전원 사용 중일 때는 와일드 라이프 18,353점,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5,966점을 기록했다.

마치며

ROG Ally X는 기존 ROG Ally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한 제품이다. 성능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는 없지만, 메모리 용량 증가와 배터리 용량 증가 등으로 더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ROG Ally가 있다면 굳이 교체할 필요는 없지만, 게이밍 UMPC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가장 먼저 고려해 볼 제품일 것이다.

제원

CPU - AMD 라이젠 Z1 익스트림 (8코어 16스레드, TDP 9~30W)
메모리 - LPDDR5 7500MHz 24GB
저장장치 - PCIe 4.0 M.2 NVMe 2280 SSD 1TB
그래픽 칩셋 - AMD 라데온 그래픽스 (RDNA 3, 12CUs)
디스플레이 - IPS 레벨 7인치
해상도 – 1920x1080
화면 비율 - 16:9
주사율 – 120Hz
응답속도 – 7ms
밝기 - 500nits
부가 기능 - sRGB 100%, Adobe 75.35%,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 10포인트 멀티 터치, 프리싱크 프리미엄, AURA Sync
컨트롤 - 디지털 패드, ABXY 버튼, LB&RB 버튼, LT&RT 버튼, 뷰 버튼, 메뉴 버튼, 커맨드 센터 버튼, Armoury Crate 버튼, 아날로그 스틱 x2, HD 햅틱 진동, 6축 자이로 센서
오디오 - AI 노이즈 캔슬링, 돌비 애트모스, 빌트인 어레이 마이크로폰, 스마트 스피커 x2
네트워크 - Wi-Fi 6E(802.11ax), 블루투스 5.2
입출력단자 – USB 4.0(Type-C, 썬더볼트 4 호환, 디스플레이 포트 1.4, PD 3.0 충전) USB 3.2 Gen2(Type-C, 디스플레이 포트, PD 충전), 마이크로SD 카드 리더, 3,5mm 헤드폰 마이크 잭, 지문인식 센서
배터리 - 80WHrs
어댑터 - USB Type-C 65W
크기 – 280x111x24.7~36.9mm
무게 – 67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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