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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다] '좀비 덕후'가 만드니 다르네...NHN '다키스트 데이즈' 사운드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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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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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하다. 또 음산하다. 묘한 분위기의 이곳은 미국 어느 사막 마을. 인적이 드문 곳일수록 어스름은 짙게 깔린다.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조성하는 배경음까지 함께한다면 공포는 배가 된다. NHN이 25일 3만명의 국내 테스터를 대상으로 2차 CBT(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다키스트 데이즈'는 이런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충실히 구현했다.

현대를 배경으로 슈팅과 RPG 요소를 결합한 '다키스트 데이즈'는 오목과 바둑, 포커 등 웹보드 게임으로 유명한 NHN의 미드코어 작품이라는 점에서 태생부터 관심을 모았다. 지난 18일 경기도 판교 NHN 사옥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연회 행사에도 6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새로운 콘텐츠로 무장한 2차 CBT 버전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정중재 NHN 게임사업실장은 "좀비 콘셉트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우리 게임이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계관에도, 게임 장르에도 익숙한 곳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성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부연했는데, 게임성이 최악이라는 평가만은 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개발 단계에서 세계관이나 장르적 특성을 표현하는데 얼마나 높은 허들을 적용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양한 모드로 본연의 재미 선보인다

취재진에게는 2차 CBT에 앞서 약 2시간 동안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샌드크릭'을 무대로 쉘터 건설과 주민 육성에 집중하는 싱글 모드부터 협동 레이드, 분쟁 지역, 협동 디펜스, 익스트랙션 모드 등 다양한 멀티 모드가 마련됐다. 2차 CBT의 목적은 게임 본연의 재미 검증에 있고, NHN 측은 이날 공개한 모드들을 게임의 핵심 콘텐츠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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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2인이 참여해 거대한 보스를 상대하는 보스레이드는 제한된 공간에서 좀비들을 상대하며 주어진 시간 내에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컨트롤이 요구됐다. 공통의 적을 상대하면서도 활약도에 따라 순위가 매겨져 협동과 경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같은 수의 인원이 참여할 수 있는 익스트랙션 모드는 무작위 미션을 수행하면서 생존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가 주어진다.

싱글 모드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세계관을 온전하게 즐기길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캐릭터 육성에 따라 변해가는 쉘터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완성형 쉘터의 모습은 일종의 기지나 강당에 가깝다. 주민의 합류로 자원 수급이 원활해지면 성장에 가속도가 붙기도 한다.

김동선 NHN 총괄 PD는 "(게임의 액션성을 살리기 위해) 특히 신경 쓴 부분은 피격 애니메이션"이라며 "사내 사운드팀과 총기 사운드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샷건이나 라이플 등 총기류에 따라 반동이 다르며 특유의 총성을 들려준다. 또 게임 속 좀비는 피격 부위에 따라 신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도록 디자인됐다. 이에 더해 곳곳에서 들이닥치는 좀비들의 소리는 게임의 근간을 이룬다. 이어폰을 착용하거나 볼륨을 일정 수준으로 높여 보다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사각지대 좀비에 '뜨악'...충실한 세계관엔 긴장감 배가

좀비는 영화에 등장하는 모습에 가깝다. 공간이 있는 곳은 어디로든 습격해온다. 시야에 들어오면 어김없이 달려든다. 건물 내에 죽은 듯 쓰러져 있다가도 가까이 다가가면 활동을 시작한다. 사각지대에서 등장하는 좀비들에 긴장감은 배가 된다. 총성이 주변의 좀비들을 끌어모으는 영화 속 클리셰는 게임에 그대로 적용된다. 특유의 움직임이나 맷집을 선보이는 좀비들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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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경기도 판교 NHN 사옥에서 열린 '다키스트 데이즈' 미디어 시연회에서 NHN 정중재 게임사업실장(왼쪽)과 김상호 게임사업본부장(가운데), 김동선 총괄 PD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H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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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은 게임 속 세계관에 현실감을 더한다. 해가 저물면 가시거리가 급격히 줄어든다. 이 때문에 마을 한편에서 수급한 자동차를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할 때 시간이나 자동차의 연료 상황을 살펴야 한다. 캐릭터의 스테미너(체력)가 떨어지면 뛰어서 도망칠 수도 없다. 마을에 진을 치고 원거리에서 떼를 지어 총을 난사하는 '복면단'은 어떤 의미에서 좀비보다 더 큰 위험으로 다가온다.

정중재 실장은 "'다키스트 데이즈'는 지금이 가장 어두운 시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라면서도 "좀비 아포칼립스가 와서 세상은 황폐해졌지만 살아남은 인간이 있고, 이들의 노력 속에 플레이어가 등장함으로써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어두운 시간을 헤쳐나갈 유저들의 모험은 이번 2차 CBT를 거쳐 연내 PC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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