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모바일 게임 소식

'모바일 로스트아크?' 로드나인, 또 하나의 리니지가 탄생했다 [mG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G픽'MZ세대'에게 추천할 '모바일 게임'을 소개하는 코너로, 모든 종류의 모바일 게임을 상세하게 리뷰하고 있습니다. 무작정 설치하기엔 남은 용량이 애매하고, 직접 플레이하기엔 시간이 아까운 분들을 위해 mG픽이 모바일게임을 상세하게 물고 뜯고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리니지라이크를 탈피하겠다'는 말을 들으면 '리니지'가 떠오른다.

마치,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아라'고 말하면 '코끼리'만 생각나는 것처럼.


오늘 소개할 로드나인은 과연 '리니지'일까요? 아니면 '제2의 로스트아크'일까요? 내심 후자가 되길 원했지만, 애석하게도 스마일게이트의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또 하나의 리니지'입니다.

출시 전부터 쇼케이스를 통해 지나친 과금·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슬로건으로 외쳤지만, '비정상'의 '정상'(TOP)을 찍고 내려왔다는 혹평이 많죠.

이투데이

로드나인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페이지. MBTI 별 이상형에서 나올 법한 이미지의 캐릭터들이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악평에도 불구하고 게임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듣기만 하는 것과 해보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니까요. 시작부터 생각보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괜찮았습니다. 이럴 때는 또 여캐를 안 고를 수 없죠. 게임에서 내세운 특징이 '직업' 대신 '무기'인 만큼, 기왕지사 단검을 든 '전설의 여도적'을 꿈꾸며 플레이하려고 합니다.

게임의 흐름은 타 MMORPG와 동일하게, 메인 스토리 속에 서브 퀘스트를 해결해가면서 PVP(플레이어 간 대결)로 향하는 구조입니다. 스토리의 전체적인 톤앤매너는 디아블로 시리즈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스토리보단 '육성'에 초점을 둔 게임 플레이방식답게 '자동화' 시스템의 비중이 컸는데요. 퀘스트와 사냥은 대부분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고, 인스턴스 던전도 자동사냥이 가능합니다. 오프라인 모드도 지원하고 있죠. 대부분 자동화로 돌아가기 때문에 되려 초반 구간에서 스킬을 수동으로 배치하는 인터페이스가 헷갈려서 애를 좀 먹었죠.(겜알못인가 봅니다)

육성팁①

무과금 유저라면 초반 무기는 '활'이 좋다. 원거리 특성에 강력한 딜을 넣을 수 있어 퀘스트를 밀기 쉽다. 비슷한 원거리 무기인 석궁은 연사력과 사거리가 떨어지기 때문에(대신 힐과 딜 효과가 붙음), 오히려 지팡이가 좋다. 근접 무기는 미세한 스탯에 따라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무기티어(Feat. 로드나인 커뮤니티)
활→지팡이→대검→전투 방패→맨손→석궁→전투봉→단검→검&방패


이투데이

어빌리티는 초반 육성의 키포인트 중 하나로 놓치지 말고 꼭 레벨링을 해주도록 해야 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로드나인에서는 캐릭터별 고유 직업이 없는 대신 숙련도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무기만 무려 9개라 키우는 맛도 느낄 수 있는데요. 캐릭터는 여러 가지 무기를 다룰 수 있고, 주력 무기의 숙련 레벨을 올리는 것에 따라 새로운 스킬을 활성화할 수 있죠. 여기에 스킬 빌드와 그에 따른 아이템 옵션 세팅이 필요합니다. 고유 특성인 어빌리티는 메인 퀘스트를 수행하는 도중 풀리게 되는데요. 일종의 직업 특성에 가까운 고정 패시브 능력치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합니다.

육성팁②

1. 서브 무기 숙련도 쉽게 올리는 법
로드나인은 퀘스트 클리어 시점에 들고 있는 무기에 경험치가 들어간다. 이러한 점으로 활용해 메인퀘스트 경험치가 올라가는 2막부터 퀘스트 종료 시점에 서브 무기로 갈아낀 다음 클리어하자.

2. 무과금 추천 빌드
- 활+맨주먹 (딜+힐)
- 활+지팡이 (딜 강화)
- 지팡이+전투봉 (마법딜)

3. 방어구
방어구는 천(마법)-가죽(원거리)-판금(근접)으로 나뉜다. 각각의 방어구 숙련도에 따라 추가 스탯이 붙는데, 괄호 안에 있는 메인 무기 특성에 따라 3개를 같은 계열로 끼워주고, 나머지는 하나씩 끼워주면 된다.

4. 어빌리티
어빌리티는 무기 특성에 따라 최적화가 나뉜다.
- 보조+정찰+방어(활)
- 보조+정찰+강화(단검)
- 보조+전투+강화(대검)


무기레벨을 35로 올리게 되는 과정에서 영구적으로 능력치를 올려주는 '성물', 펫 시스템인 '호몬' 등이 개방되고요. 쌓인 장비템을 처분하면 그에 따른 보너스 스탯을 얻을 수도 있죠.(인벤토리에 '무게'를 도입해 많이 들고 다닐 수가 없답니다.) 다양한 탈 것에도 마갑, 안장, 편자 아이템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투데이

300다이아에 3000원이 들어간다. 영웅 아바타 뽑기를 위해 33만 원을 투자하면 비교적(?) 라이트하게 초반을 즐길 수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3만 원으로 가벼운(?) 과금…호불호 갈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로드나인이 출시 직후 내세웠던 건 지나친 과금이었습니다. 로드나인은 아바타를 대상으로만 과금을 도입했는데요. 여기에 특정 뽑기 횟수에 도달하면 확정 획득하는 소위 '천장' 시스템을 추가했습니다.

현재 천장으로 유일하게 획득 가능한 '미지의 깨달음 엘시' 아바타를 얻고자 하면 뽑기를 110회 진행하면 되는데요. 110회 뽑기에 드는 비용은 33만 원으로, 유일한 묶음 할인 상품인 '주간 패키지'를 활용하면 천장 가격을 조금 낮출 수 있죠.

이투데이

로드나인은 유료 재화로 5만5000원 어치 패키지 1개를 팔고 있다. 주간 2회 구매 가능한 해당 아이템은 아바타 11장 뽑기권과 3만3000원 어치의 다이아를 제공해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 상시 소환 영웅, 전설 등급 아바타 천장은 없습니다. 영웅 등급 아바타 소환 확률은 0.15%, 전설 등급 아바타 소환 확률은 0.01%로, 결국 '전설 아바타'를 얻으려면 큰 비용 투입은 선행돼야 합니다.

여기서는 호불호가 갈리는데요. 무과금으로 게임 내 거래소를 통해 다이아를 얻어 영웅 등급 아바타 획득까지는 할 만하지만 전설 등급이 너무 어렵다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일각에서는 "0.01%의 확률을 뚫기 위해선 확률 기댓값을 현금으로 환산해 3000만 원이 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죠.

유료 결제 시 주어지는 마일리지로 '시간의 조각'(성물 재료), '골드'(게임 내 재화)', '강화석'(무기·방어구 강화) 등을 판매하고 있으나 무과금 유저도 충분히 획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분명 장점들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모두 잊힐 수밖에 없는 건, 게임 플레이를 못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투데이

로드나인 보스전에는 반드시 필요한 '대쉬기'가 부재하다. 분명 보스의 공격 패턴은 있는데, 이걸 수동으로 걸어다니면서 피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편한 인터페이스에도…'노잼 사냥+튕김'으로 짜증 유발


1막을 전부 클리어했는데요.(모두 스킵하는 탓에 무슨 내용인지는 모릅니다.) 특히 스테이지 보스 구간에서는 로스트아크의 보스전이 연상됐죠. 드디어 재미있는 구간에 도달했다고 생각했으나 허망하게 끝나버립니다. 심지어 보스가 뿜어대는 모든 스킬을 맞았는데도 자동사냥으로 끝나버렸네요.

이투데이

로드나인은 출시하자마자 온라인게임 4대 명검(정기점검, 임시점검, 긴급점검, 연장검검)을 모두 선보이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근데 1막을 오는 동안 '노잼 사냥'보다 더 큰 문제는 악명 높은 '튕김 현상'이었죠. 12일 출시된 로드나인은 출시부터 쉴 틈 없는 서버 튕김 현상, 버그로 많은 유저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오죽하면 사람들이 비정상으로 게임을 출시하고 그다음에 정상화 작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죠.

1시간 동안 플레이하면서 10번은 족히 튕겨 나가기도 했습니다. 생각나면 플레이하게 되는 모바일 게임 특성상 주말이나 퇴근한 평일에 접속 창을 누르면 4~5시간 정도의 '임시 점검'이라는 선물을 받아볼 수 있었죠.

이투데이

플레이를 하면서 1시간에 최소 10번씩 튕김현상이 발생하는 통에 이 화면을 가장 많이 본 것 같다. 로드나인보다 고사양인 '명조'도 로드나인보다 덜 튕겼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분명 앞에서 내세웠던 장점들이 모두 사라졌는데요. 아스달 연대기에서 지적했던 과한 디테일들이 생략되고 편의성이 좀 더 돋보이면서, 보상도 넉넉했는데요.(초반 여론을 의식했는지 초반 한 달 출석체크 보상을 몰아서 줬네요.) 전혀 끌리지 않습니다. 시작할까 하면 꺼지고 주말에 레벨링할까하면 임시점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레 하고 있던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눈이 돌아가더군요.

이 코너를 연재하면서 나 혼자만 레벨업, 아스달 연대기, 명조 3개의 게임을 리뷰한 결과, 로드나인은 이중 가장 재미가 없었습니다. 다만 이 어려움을 모두 뚫고 무기 레벨을 최소 55레벨까지 달성하면 무난한 게임이 됩니다. 하지만 저는 이쯤해서 로드나인을 떠나볼까 합니다.

한 줄 평: 역시 형이야, (RPG)를 구하러 왔구나? - 아니 나도 갇혔어.

[이투데이/한종욱 기자 (onebell@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