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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게 167㎞ 대포알 마무리는 사치다…명문구단 양키스냐, '유망주 부자' 볼티모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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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빅리그 데뷔 2년 만에 우승 경쟁권 팀들의 주목을 받는 마무리 투수가 있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마무리 메이슨 밀러가 그 주인공이다.

밀러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대뷔해 10경기(선발 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올해는 구원투수 임무에만 전념하면서 특급 투수로 발전했다. 33경기 39⅔이닝 동안 탈삼진을 무려 70개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지난해 10.3개에서 올해 15.9개로 크게 늘어났다. 오클랜드는 밀러라는 특급 마무리를 보유했지만 사실 마무리 투수가 급한 팀은 아니다. 전반기를 37승 61패 승률 0.378로 마쳤고 당장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경쟁을 벌이는 두 팀이 밀러 영입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 양키스가 원하지만,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유리하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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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19일(한국시간) "볼티모어는 양키스에 1.0경기 앞서 있다. 그러나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훨씬 많이 앞섰다"며 "양키스는 유망주 풀이 괜찮고, 트레이드도 잘 해내는 편이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여러해 동안 하위권을 머무르며 좋은 선수들을 쌓아둔 덕분에 어느 팀보다도 영향력이 큰 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썼다.

또 "볼티모어는 랭킹 1위의 팜 시스템(양키스는 11위)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1위 유망주인 잭슨 홀리데이는 안고 가겠지만 포수 겸 1루수 사무엘 바살로, 외야수 콜튼 카우저, 3루수 코비 마요, 외야수 헤스턴 커스타드까지 유망주 랭킹 32위 안에 4명의 선수가 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키스가 볼티모어보다 더 큰 대가를 지불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볼티모어와 양키스는 모두 마운드 보강을 노린다. 대부분의 팀들이 그렇지만 지금 트레이드 시장에서 지켜보는 선수들은 대부분 엇비슷하다. 이번에는 오클랜드 마무리투수 밀러가 두 팀의 교집합이다.

MLB.com은 "2029년 시즌이 끝나야 FA가 되는 밀러를 데려오려면 유망주 패키지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밀러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불펜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전반기 39⅓이닝 동안 탈삼진 70개와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오클랜드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팀이 많지 않은 만큼 트레이드가 성사된다면 볼티모어가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밀러는 17일 올스타게임에서 구속 신기록을 썼다. 트레이 터너를 상대로 시속 103.6마일(약 166.7㎞) 패스트볼을 꽂았다. 종전 기록은 2015년 올스타게임에서 아롤디스 채프먼(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기록한 103.4마일(약 166.4㎞)이었다.

밀러는 경기를 앞두고 다른 올스타 투수들에게 채프먼의 기록을 전해들었다. 이들은 밀러에게 신기록을 세워보라고 독려했다. 이날 밀러가 던진 가장 느린 공이 시속 100.6마일(161.9㎞)이었다. 신기록을 세운 밀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임무 완수"라며 웃었다. 신기록을 타석에서 지켜본 터너는 '이런 공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기도나 하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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