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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 (일)

'공소 취소' 사과에도 韓 "거절이 맞아"…羅 "벽 보고 얘기하는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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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당원 배려 차원서 사과…법무장관으로서 거절"

羅 "당원 자격 없다" 元 "당에 애정 없어" 맹폭

뉴스1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TV토론에 나선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4.7.18/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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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이비슬 서상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천 취소 청탁' 폭로 논란을 두고 나경원·원희룡 후보가 "당원 자격 없다", "당에 대한 애정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가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자 나 후보는 "벽을 보며 얘기하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나경원 후보는 18일 KBS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전날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폭로에 대해 "정권이 바뀌었으면 잘못된 탄압용 보복 기소는 정리해 주는 게 맞다"며 "잘못된 기소에 대해 수수방관한 것을 바로 잡아달라는 저의 요청을 개인적 청탁으로 알리는 자세를 가지는 분, 당대표는커녕 당원으로서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후보 역시 "집권당으로서 당연히 잘못된 기소를 바로잡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당에 대한 애정이 없고 정무적 상황을 풀어가기 위한 책임감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공소 취소를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그 말(패스트트랙 공소 취소)을 꺼낸 것 자체가 부적절했고, 당시 패스트트랙으로 고통받은 당원들 마음을 배려해야 했기 때문에 사과를 드린 것"이라며 "다만 법무부 장관으로선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거절해야 맞는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와 나 후보의 신경전은 토론 내내 이어졌다. 나 후보가 "앞으로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됐을 때 의회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라며 의문을 제기하자 한 후보는 "개인적인 사건, 본인이 직접 관련된 사건에 대해 그런 식으로 얘기(청탁)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개인적인 사건이요?"라고 정색하며 "제가 저를 해달라고 했느냐. 우린 27명이 기소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는 원 후보의 폭로 관련 질문이 이어질 때도 한 후보를 향해 "오늘도 개인적인 사건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 한번 분노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 그런 식으로 공소 취소를 지시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나 후보는 "벽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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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TV토론에 나선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4.7.18/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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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주자들은 한 후보와 대통령실 사이의 '당정관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윤상현 후보는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인데, 오히려 한 후보가 거리를 두려 한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며 "지금 민주당이 무제한 탄핵 공세로 나오는데,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과의 신뢰이고 당정이 분열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지난 1월 한 후보가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일을 '당무 개입'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당무 개입이라는 것은 대통령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다는 것이고, 신뢰 관계의 회복이 어렵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에 한 후보는 "대통령과 저는 굉장히 오래된 사이고, 신뢰할 수 있고 신뢰하는 사이"라며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점에서 대통령과 정치적 목적이 완전히 같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에 러닝메이트들과 함께 출마한 것에 대해 "불공정 관행"이라며 "9명 최고위원 중 5명을 가져가면 제왕적 당대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제가 제왕적 대표가 될 수 있겠습니까"라며 선을 그었다.

한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원 후보가 경험이 많다고 하는데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모두 탈당, 탄핵을 요구한 분"이라며 "어떻게 지금 탄핵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가"라고 따졌다. 이에 원 후보는 "여당일 때 당과 정부가 충돌하면 공멸한다. 다신 절대로 안 된다는 교훈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핵무장론을 내세운 나 후보를 향해선 "NPT(핵확산금지조약)에서 탈퇴가 되고 원전 관련 수입도 다 금지된다"며 "핵무장을 하겠다면 디테일해야 하고 구체적인 청사진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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