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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 (일)

군인에게 재룟값만 받았는데… 3시간 뒤 식당에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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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휴가를 맞아 제주를 찾은 독도함 장병 5명이 제주도의 한 식당에 들른 모습. 이들은 식당 점주가 재룟값만 받자 커피를 사들고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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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식당 점주가 휴가 나온 장병들에게 재룟값만 받는 호의를 베풀었다가 뜻밖의 보답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제주도의 한 식당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1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이 같은 내용으로 제보했다.

A씨는 “평소 제주도 식당은 관광 식당 이미지가 강해 군인들이 휴가를 나와도 막상 접근하기 어려워하는데 정말 몇 년 만에 장병들끼리만 제주로 휴가와서 저희 식당을 방문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휴가 마지막 날이라 아쉬웠는지 장병들이 가장 비싼 음식을 주문하기에 정성을 다해 음식을 제공했다”고 했다.

A씨는 휴가 나온 군인들을 보며 군대에 있는 사촌동생 생각이 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이에 그는 장병들이 계산할 때 재룟값만 계산을 했다고 한다. 그는 또한 장병들에게 주스와 힘내라는 편지를 넣은 봉투도 건넸다.

A씨는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막상 드리려니 쑥스럽기도 해서 빠르게 봉투를 전달하며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5명의 장병은 A씨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식당을 떠났다.

그런데 몇 시간 뒤 장병들이 다시 식당을 찾았다고 한다. A씨는 “영업을 마치고 마무리를 하려는 찰나 갑자기 장병들이 3시간 만에 다시 매장에 나타났다”고 했다. 이들은 “감사해서 그냥 갈 수 없었다”며 A씨에게 커피를 사와 건넸다고 한다.

A씨는 “이 근처에 카페도 없는데 커피를 8잔이나 포장해왔다”며 “그 자리에서 눈물이 날 뻔했다. 건강하게 전역하시길 바란다는 담소를 나누고 배웅해드렸다”고 했다.

A씨는 이런 사연과 함께 5명의 장병들의 모습과 커피 사진을 올렸다. 이들은 독도함에서 근무하는 해군으로 휴가를 맞아 제주도에 여행을 온 것이라고 한다.

이 글에는 “같이 근무하는 장병은 아니지만 저도 저들과 같은 해군 전우로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너무 따뜻한 이야기다” “큰 애가 제주도에서 해군으로 근무한다.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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