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EU수장 "재선시 국방·경쟁력 집중…中 막기 위해 인태와 협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럽의회 표결 앞두고 막판 지지 호소…"기후목표 유지" 공언

'극우 득세'에 "싸울 준비돼"…헝가리 총리 방러 맹비난

연합뉴스

연설하는 EU 집행위원장
(스트라스부르 AFP=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인준투표를 앞두고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7.18 photo@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재선 시 산업 경쟁력 강화와 국방 분야 투자 확대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국가들과 협력하겠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연설에서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억제 노력을 지원하면서도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청정산업딜'(Clean Industrial Deal)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연임이 확정돼 오는 11월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면 100일 이내에 관련 입법 패키지를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폰데어라이엔 1기' 간판 친환경 산업정책 패키지인 '그린딜'(Green Deal)의 후속 성격으로 해석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그린딜에 명시된 목표를 계속 유지해야 하며 그렇게 할 것"이라며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90% 감축하겠다는 목표도 법으로 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린딜의 핵심 성과 중 하나인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계획과 관련, 합성연료(E-fuel)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에 대해서는 적용 유예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후와 산업 정책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그는 이날 인준투표 통과를 위해 기후정책 강화를 요구하는 좌파 진영과 친기업 성향 자유 진영 모두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예상대로 향후 5년간 국방 분야 투자 확대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여전히 유럽 집단방위의 근간이라면서도 "이제는 진정한 유럽 국방동맹을 구축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방 담당 집행위원(국무위원에 해당)직을 신설하고, 투자 수요와 새 접근 방식을 망라한 '국방 미래 백서'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U는 자체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주로 유럽 방위산업 분야 투자 확대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서는 '변함없는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는 유럽과 서방이 누그러지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일부 유럽인들이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르반 총리 실명 대신 "약 2주 전 유럽의 한 총리가 모스크바를 방문했다"며 "그것은 소위 '평화 임무'가 아닌 그저 '유화(appeasement) 임무'였을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아울러 "선동가나 극단주의자들이 우리의 유럽식 삶의 방식을 파괴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나는 맞서 싸울 준비가 됐다"고 힘줘 말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이날 50분가량 진행된 연설에 앞서 향후 5년간 정책구상을 담은 공약집에 해당하는 '정치적 가이드라인'(Political Guidelines) 문건도 별도로 발표했다.

31쪽 분량의 문건에서 중국 억지를 목표로 인도·태평양 국가들과 협력 강화를 천명했다.

그는 "인도·태평양은 전 세계 미래에 있어 결정적(decisive) 지역이 됐다"며 "우리는 공통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일본, 한국, 뉴질랜드, 호주와 협력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여기에는 특히 대만과 관련해 중국이 군사적 수단을 사용해 일방적 현상 변경을 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결합된 외교력을 전개하는 공동의 노력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shin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