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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1 (토)

"토 달지 않고 사과합니다"…처음 고개 숙인 정치인 한동훈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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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
"토씨를 달거나 하지 않겠다."
"저도 말하고 아차 했다."


모두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한 말인데요,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을 폭로한 데 대해 하루 만에 사과한 겁니다.

한동훈 후보가 지난해 정치에 입문한 뒤 자신의 언행에 대해 공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건 처음인데요, 그만큼 서둘러 수습하지 않으면 '실점'이 될 수 있다는 걸 인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훈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



한동훈 후보는 SNS에서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발언을 공개한 것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자신의 발언 배경에 대해서도 해명했는데요, "'왜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 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장관이지만 개별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공소취소 부탁 거절 발언'은 '왜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 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법무부 장관이지만 개별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습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SNS





한 후보는 오늘(18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거듭 사과했는데요, "토씨를 달거나 하지 않겠다", "조건 없이 사과한 것이다", "저도 말하고 아차 했다", "신중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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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토씨를 달거나 이런 건 아니라는 점 말씀드릴게요. 전 조건 없이 사과한 겁니다.
(중략) 저도 말하고 아차 했거든요. 이 얘기를 괜히 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그 점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대해서는 "악법을 막기 위해서 당원들, 보좌진, 의원들이 처벌될 것을 감수하고 몸을 아끼지 않고 막았던 충돌 사건"이라고 평가한 뒤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끝까지 당이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왜 사과할 수밖에 없었나?



한동훈 후보는 어제(17일) CBS 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에게 "저한테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라고 폭로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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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의원님께서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하신 적 있으시죠? 저는 거기에 대해서 제가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고요. 그런 식으로 저희가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습니다. 법무부 장관은.
- 한동훈 후보, CBS 주관 방송토론회





패스트트랙 사건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후보는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저지하려고 국회 안에서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이때 일로 자유한국당 의원 23명, 민주당 의원 5명이 국회법 위반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재판은 4년 넘게 진행 중입니다.

나경원 후보는 당시의 일이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을 위한 투쟁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제(17일)만 해도 '민주당에 맨몸으로 맞섰다'면서 치적으로 내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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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루(쇠지렛대)를 들고 문을 뜯으며 달려드는 민주당에게 맨몸으로 맞섰습니다. 죽어있던 정당은 살아있는 정당으로 바뀌고 웰빙 정당은 투쟁하는 정당으로 바뀌었습니다. 모두들 박수를 쳤습니다.
(중략) 우리 여당 법무부 장관이라면 당연히 당연히 연동형 비례제의 무력화, 공수처의 무력화를 이유로 공소 취소했어야 할 사안입니다.
- 나경원 후보, 제4차 합동연설회




경쟁 후보 외에도 여권서 집단 반발



한동훈 후보가 서둘러 봉합에 나서는 건 자칫 정체성 시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여권에서는 패스트트랙 사건을 건드리는 데 대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경쟁 후보들도 한동훈 후보를 때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듯합니다.

나경원 후보는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정기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해야 될 말과 하지 말아야 될 말에 대한 분별이 없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원희룡 후보도 세미나에서 한 후보를 두고 "피아 구분을 못 하고 동지 의식이 전혀 없는 걸 보면 정말 더 배워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여권의 중진들도 한동훈 후보를 난타하고 있습니다. '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SNS에서 "당 의원 개개인의 아픔이자 당 전체의 아픔을 당내 선거에서 후벼 파서야 되겠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우리 동지들의 고통에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2차 가해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김기현 의원), "좌파 언저리에서 기웃거리던 자들이 숙주를 앞세워 우리 당을 넘보며 밤 놔라 대추 놔라 훈수질하며 끼어들고 있다"(이철규 의원)는 반발도 나왔습니다.

계파색이 옅은 이양수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재판받는 의원들이 30명인데, 그 감정선을 건드렸다"며 한 후보 발언이 여권에서 어떤 후폭풍을 불러일으키는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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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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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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