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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 (일)

"장관이 '친서' 들고 비밀 특사로"…체코 원전 수주 비하인드[박지환의 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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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원+알파' 체코 원전 신규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한국 원자력의 장점은…기간은 짧고, 비용은 적고

유럽원자력 동맹 주도하는 프랑스 '벽' 뚫어…"한국 원전 기술 입증된 것"

CBS 박지환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조태임 기자
노컷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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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 앵커]
지난 밤사이 체코에서 낭보가 전해졌는데요. 한국이 체코 신규원전 건설에 우선 협상 대상자가 됐습니다.

이번 사업은 24조원 플러스 알파 규모로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만의 쾌거입니다.

조태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우선 체코 신규원전 수주 소식 간단히 전해주시죠

[조태임 기자]
네, 우리시간으로는 어제 저녁 8시 50분쯤, 체코 현지시간으로는 낮 2시쯤인데요. 체코 정부가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을 선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원전 강국인 프랑스의 EDF와 한수원의 2파전이었는데요. 프랑스는 체코와 같은 유럽연합에 속해 있고, 원전 강국이라는 점 때문에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얘기가 많았는데요. 결국 한수원이 수주권을 따내게 됐습니다.

체코 정부는 4기의 신규원전 건설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두코바니 지역에 짓는 두코바니 5,6호기 사업 수주에 성공한 것이고요. 향후 테믈린 지역에 2기를 더 지을 건데, 이 사업에도 한국을 우선 협상대상자로 했습니다. 이 부분은 두코바니 건설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후에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두코바니 2기 사업비만 현재 24조원 정도 예상이 되고요. 만약 이후에 2기까지 최종 더해지면 40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성과를 두고, 2009년 20조원 규모의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만의 최대 규모의 원전 수출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세계 2위 원전 강국인 프랑스도 만만치 않은 상대인데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도 체코를 여러차례 찾는 등 수주전에 적극 뛰어든 걸로 알고 있는데 한수원이 선택된 배경으로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한국의 최대 장점은 '온 타임 위딘 버짓' , 약속한 시간과 약속한 예산안에 건설을 마칠 수 있다는 건데요.

한수원은 오랫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실제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한수원의 원전 건설 단가는 kW(킬로와트)당 3571달러인데, 프랑스 EDF(kW당 7931달러)로 프랑스의 절반 수준입니다.

노컷뉴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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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도 "모든 기준에서 한국이 제시한 조건이 우수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앞서 바라카 원전은 사막 지역에 지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약속한 기간에 건설을 마무리 짓는 기술력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막후 물밑 협상도 주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얼마전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한국 원전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설명하는데 주력했고요.

같은 시기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체코로 보내 비밀리에 페트르 피알라 총리를 만나게 해 친서를 전했습니다.

안덕근 장관은 "대통령께서 나토 계기에 체코 대통령과 협의하는 와중에 저는 친서 가지고 프라하 가서 산업협력방안 협의했고 체코 우리와 같이 기술협력 해서 제 3시장 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산업 생태계 구축하는 안을 가지고 협의를 했다.

친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원전 건설 뿐 아니라 제조업을 비롯한 한국 정부의 '산업 패키지 지원' 전략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이번 원전 수주가 유럽 진출의 교두보라고 하는데 그 의미와 향후 남은 과제 정리해주시죠

[기자]

한국의 경우 중동으로 원전을 수출한 경험은 있지만, 유럽으로의 원전 수출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탈원전 기조를 내세웠던 유럽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 위기를 겪고, 다시 원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폴란드, 네덜란드, 영국, 스웨덴 등에서 원전 확대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이번 체코 원전 수주를 계기로 향후 예정된 유럽 국가들의 원전 신규 건설 참여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만큼, 계약이 마무리 될 때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는데요. 지금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일 뿐 내년 3월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수원을 중심으로 '협상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정부도 산업부 장관 주재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를 개최해 만전을 다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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