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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1 (토)

[사설] "야당발 제보 공작" 권성동 주장 사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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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을 촉발한 이른바 '해병대 골프모임 추진 단톡방' 논란이 야당발(發) 제보 공작이라는 주장이 여권에서 제기됐다. 이 단톡방에 참여한 5명 가운데 모임을 주도한 2명이 더불어민주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는 것이 '공작정치 의혹'의 핵심이다.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야당이 일부 언론과 결탁해 구명 로비의혹을 스스로 만들고 증폭시켰다는 여권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전 사단장 구명운동이 벌어졌다는 단톡방 참여자 중 경호처 출신 A씨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클럽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송호종씨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송씨는 2021년 3월 이 전 대표 팬클럽인 '그래도 이재명'의 대표 발기인이자 안전 분야 자문단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송씨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경호 책임자였다"며 "'제보 공작', '정언 유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권 의원은 이 사건을 언론에 제보한 인물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를 지목하고, 그를 민주당 측 인사라고 밝힌 바 있다. 본인을 공수처의 공익신고자로 소개한 김 변호사는 17일 JTBC에 출연해 실명과 얼굴을 공개함으로써 자신이 카톡방 참여자 중 한 명임을 스스로 밝혔다. 김 변호사는 지난 4·10 총선 전 민주당 서대문구 경선에 참여했지만, 대장동 사건 변호사 출신인 김동아 후보에게 밀려 낙선한 전력이 있다.

'해병대 골프모임 추진 단톡방'은 지난달 25일 JTBC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으로 기소된 이모씨와 청와대 경호처 출신 A씨 등이 작년 5월 초 채팅방에서 임 전 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추진했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단톡방 참여자들이 김건희 여사와 인연이 있는 이모씨를 통해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를 시도했을 것이라는 게 야권이 제기하는 의혹의 핵심이다.

그러나 권 의원에 따르면, 카톡방 참여자 5명 가운데 핵심 2명이 민주당 또는 이재명 전 대표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 게다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나머지 1명인 이모씨도 "김 여사와 소통한 지 십수년이 넘었고, 구명로비를 한 적도 없다"고 했다.

민주당이 과거 허위로 드러난 각종 의혹을 만들어온 전력이 있기에 권 의원 주장에 힘이 실린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김 여사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배후라도 되는 양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를 밀어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권성동 의원의 '제보 공작' 주장이 사실인지 속 시원한 해명부터 내놓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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