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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 (일)

선수들은 인종차별, 부인들은 외설 세리머니…창피한 '세계 챔피언'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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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아르헨티나 선수단이 부른 인종차별 노래의 여파가 끝날 줄을 모른다. 과거 아르헨티나 선수들 아내들의 외설스러운 행동도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계 챔피언 아르헨티나답지 않은 행동의 연속이다.

엔소의 인종차별이 논란이 된 것은 지난 16일(한국시간)이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 후 선수단 버스에서 부른 노래의 가사에 인종차별적이고 성전환자를 혐오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브라질 매체 'UOL'은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은 코파 아메리카 우승 후 호텔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인종차별적이고 성전환자를 조롱하는 노래를 불렀다"며 "이 순간을 엔소 페르난데스가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녹화했고 관련 가사가 나오자 촬영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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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노래의 일부에는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모두 앙골라에서 왔다. 그들은 정말로 아름답게 달린다. 킬리안 음바페처럼 성전환자와 관계를 맺는다. 그들의 엄마는 나이지리아인이고 아빠는 카메룬이지만 서류상 국적은 프랑스인이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

이 노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만났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연장 120분까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가 웃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 선수단과 팬들이 이 노래를 불러 논란이 됐다.

아르헨티나 선수단의 문제와 동시에 아르헨티나 선수 부인들이 한 행동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들은 지난해 3월 외설스러운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3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엘 모뉴멘탈에서 파나마와 친선 경기를 치렀다. 아르헨티나는 2-0으로 승리했고 경기 이후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축하 파티도 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선수단과 그의 가족들이 함께한 잔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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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아르헨티나 몇몇 선수 부인들이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월드컵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 글러브'를 받고 트로피를 자신의 민망한 부위에 대는 민망한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A24'는 "마르티네스 아내는 마르티네스의 행동에 대해 그를 말렸다고 했지만 정작 SNS에 동일한 행동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며 "그 행동을 취하는 그녀의 행복한 표정을 볼 때 마르티네스의 장난을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마르티네스 아내와 팀 동료 부인들이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월드컵 우승 이후에도 아르헨티나는 여러 좋지 않은 행동으로 많은 나라의 비판을 받은 가운데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 후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에는 많은 비판이 SNS에 영상을 올리고 노래를 주도한 엔소에게 향하고 있다.

엔소가 사과문을 게시했으나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엔소는 17일 SNS를 통해 "국가대표 축사 때 인스타그램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며 "이 노래는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런 말에 대해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하며 우리의 코파 아메리카 축하 행사의 여운에 사로잡힌 것을 사과한다"며 "그 영상, 그 순간, 그 말은 내 신념이나 성격을 반영하지 않는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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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동료들과 팬들도 그를 외면했고 구단도 조사에 착수했다.

첼시의 프랑스 출신 수비수 웨슬리 포파나는 엔소의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억제되지 않는 인종차별"이라고 2024년 축구계에서도 인종차별이 계속되고 있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첼시 전담 기자 리암 투메이는 SNS를 통해 "첼시의 1군 스쿼드에 있는 6명의 프랑스 선수 중 누구도 인스타그램에서 엔소를 팔로우하지 않고 있다"며 선수들 사이의 관계도 좋지 않아졌다고 설명했다.

첼시 팬들은 그를 팀에서 내보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엔소에 대한 분노는 많은 첼시 팬 사이에서도 공유됐으며 많은 팬은 이번 여름에 그를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팬들은 '그는 첼시에서 뛸 자격이 없다', '첼시는 그와 계약을 종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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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구단도 성명문을 발표했다. 첼시는 17일 "첼시는 모든 형태의 차별적 행동을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모든 문화, 공동체 및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환영받는 다양하고 포용적인 클럽이 돼 자랑스럽다. 우리는 선수의 공개 사과에 대해 인정하고 감사하며 이를 교육의 기회로 삼을 것이다. 클럽은 내부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프랑스 축구 연맹(FFF)도 "프랑스 축구 연맹 필리페 디알로 회장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승리 후 선수들과 팬들이 부른 노래의 맥락에서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법적 조치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FFF는 "스포츠와 인권의 가치에 어긋나는 이러한 충격적인 발언의 심각성에 직면한 FFF 회장은 아르헨티나 측과 FIFA(국제축구연맹)에 직접 도전하고 인종차별적 성격의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법적 고소를 제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에도 선수와 아내들의 외설스러운 세리머니로 논란에 오른 데 이어 2024 코파 아메리카 후에도 인종차별 노래로 많은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챔피언 아르헨티나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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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SNS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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