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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 (일)

변우석 '황제 경호' 국회도 쓴소리…인천공항 "불법행위, 책임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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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우 변우석이 해외 일정을 위해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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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이 최근 불거진 배우 변우석의 '과잉 경호' 논란을 두고 "공항이 생긴 이래 이런 일은 처음이라 사전에 충분히 예견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 사장은 지난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변우석 과잉 경호 논란은 누구의 책임이냐. 인천공항은 무엇이 미흡했나"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이 사장은 "1년에 수백 명의 연예인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고 있는데 지금 같이 이렇게 특별하게 사설 경호업체가 과잉 대응하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그런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인천공항 내에서 과잉 경호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 "안전 규정을 미준수한 것은 공사의 관리 소홀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공항은 '가급 보안시설'이고 국가안보와 공공의 안전을 위해 특별한 보호와 관리가 필요한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호하기 전에 아무런 협의가 없었나. 공사에는 통보 안 했나"라고 묻자 이 사장은 "저희(인천공항공사)하고 협의하지 않는다. 경호는 사설 경호업체와 경찰이 협의하고, 경찰의 허가를 받는다"며 "공사도 경찰로부터 통보받는다"고 답했다.

또한 전 의원은 "48초,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경호업체가 게이트 통제를 하고 방해하고 다른 사람들을 못 들어가게 했다. 사설 경호업체가 플래시를 사용해서 (공항 이용객들의) 눈을 밝히고, 항공권 검사를 직접 했다"며 "(공항공사) 직원들이 있었을 것이고, 통제를 적절하게 해야 했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공항공사의 책임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사장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인천공항공사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사설 경호업체가 다른 승객의 여권이나 탑승권을 검사하고 사진 촬영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다른 승객에게 플래시를 쏜 것은 불법행위가 맞다"며 "이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대책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이 구체적인 계획을 묻자 이 사장은 "사설 경호업체가 공항 내에서 하는 행동 규칙을 경찰과 협의해서 만들고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할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변우석은 지난 12일 아시아 팬 미팅 투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출국했다.

이 과정에서 사설업체 소속 경호원들은 변우석이 인천공항에 들어설 당시 약 10분 동안 진입 게이트를 막는가 하면 공항 라운지 인근에 있는 이용객들을 향해 플래시를 쏘고, 탑승객들의 항공권을 검사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업체 측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공항 쪽에 협의를 거쳐 공항 경비대와 최종 협의를 했다"며 라운지에서 항공권을 보여달라고 한 것 역시 공항경비대와 같이 한 행동이라고 밝혔으나 인천국제공항 측은 머니투데이에 "협조를 구할 경우 게이트 통제는 가능하나 라운지 항공권 검사는 (변우석 측에) 협조한 적 없고, 협조할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변우석은 지난 15일 인권침해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당하기도 했다. 이날 국가인권위원회는 통상 절차에 따라 조사 착수할 예정"이라며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인권 침해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변우석의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는 "모든 경호 수행 과정에서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앞으로는 공항 이용객분들을 포함한 많은 분께 불편을 끼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면밀히 확인하고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인천공항경찰단은 지난 16일 변우석 출국 당시 과잉 경호 논란을 일으킨 경호원들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변우석의 경호를 맡은 경호원들이 형법상 업무 방해 외, 강요죄, 폭행죄 등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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