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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엔조 페르난데스가 팀 동료를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첼시는 빠르게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번 코파 아메리카 2024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했다. 결승전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었다. 지난 코파 아메리카 2021에 이어 2연속 우승인데, 너무 기뻤던 탓일까.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우승을 축하하다가 인종차별적 발언이 나왔다.
아르헨티나 소속 페르난데스는 개인 SNS 라이브 방송을 켠 뒤 버스 안에서 동료들과 우승을 축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그들은 모두 프랑스에서 뛰지만, 부모님은 앙골라 출신이다. 어머니는 카메룬 출신, 아버지는 나이지리아 출신. 그러나 여권에는 프랑스"라는 가사의 노래를 불렀다.
명백한 인종차별적 가사가 담긴 노래였다. 이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한 아르헨티나의 팬들이 프랑스를 조롱하기 위해 만든 노래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국적인 킬리안 음바페의 부모 국적까지 대놓고 언급하며 조롱하는 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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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의 인종차별적 발언 이후 라이브 방송은 종료됐으나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페르난데스가 말한 가사의 피해자, 프랑스 국적 선수들도 첼시에 많았다. 영국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첼시 소속 프랑스 선수들인 웨슬리 포파나, 악셀 디사시, 브누아 바디아실, 말로 귀스토, 레슬리 우고추쿠, 크리스토퍼 은쿤쿠 등이 페르난데스의 SNS 팔로우를 취소했다. 단단히 화가났다.
심지어 포파나는 자신의 SNS에 해당 라이브 방송 동영상을 그대로 업로드하며 "2024년의 축구 : 억제되지 않는 인종차별"이라고 했다. 함께 생활하며 그라운드 위에서 호흡을 맞춘 동료의 실망스러운 인종차별적 발언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SNS도 당연히 팔로우 취소를 감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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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심각해지자 페르난데스는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나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팀의 세리머니 과정에서 나의 SNS 채널에 게시된 동영상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그 노래는 아주 공격적인 언어를 포함하고 있고, 이 단어들은 절대 용서받지 못한다. 나는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하며 코파 아메리카 축하의 흥분감에 휩쓸린 것에 사과한다. 그 순간과 그 비디오, 그 단어들은 절대 나의 신념과 특성을 반영하지 않는다. 정말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첼시에는 많은 프랑스 선수들이 있다. 이들을 겨냥한 명백한 인종차별적 가사가 담긴 노래를 그것도 라이브 방송에서 불렀다.
첼시도 빠르게 입장문을 냈다. 첼시는 17일(한국시간) "첼시는 모든 형태의 차별적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선수의 공개 사과에 감사하며 이를 교육의 기회를 삼겠다. 첼시는 (페르난데스에 대한)내부 징계 절차를 시행했다"라고 했다. 단순 교육에 그치지 않고 이미 내부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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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훗스퍼와 정반대의 행보다. 최근 토트넘 소속 로드리고 벤탄쿠르도 팀 동료 손흥민을 두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됐었다. 벤탄쿠르가 두 차례 사과문을 게시하고, 손흥민도 그를 용서한다며 입장문을 발표할 동안 토트넘은 조용히 있었다. 오히려 SNS에 벤탄쿠르의 사진을 게시하며 팬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끝내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내부 징계 등 없이 그저 교육만을 언급했다. 교육은 물론 내부 징계까지 이야기했던 첼시와는 비교되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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