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 독일 뮌헨공장의 외부 모습 /사진=김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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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높은 관세를 물리려고 하는 가운데, 회원국 간 이견도 감지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및 CNBC 뉴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자동차에 최고 47.6%까지 관세를 매기는 방안 관련 회원국 대상으로 사전투표 성격인 '권고 투표(advisory vote)'를 실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투표에서 EU 회원국 가운데 12개 국가가 찬성을, 4개 국가는 반대표를 던졌고, 나머지 11개 국가는 기권했다"고 보도했다. 비공개 투표로 진행돼 어떤 나라가 찬성과 반대를 했는지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관세 폭탄'에 찬성한 나라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다. 독일, 핀란드, 스웨덴은 기권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EU 이사회 투표에서 기권은 반대 입장으로 간주한다.
특히 독일과 스웨덴은 자동차 수출이 주력 산업 중 하나다. 독일 정부는 표결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중국과 신속하게 합의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정부도 표결에 기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것"이라며 "벤츠, 아우디, BMW 등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전 세계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에 달한다"고 짚었다.
WSJ에 따르면 독일 포르쉐의 경우 매출의 25%가 중국에서 나온다. 스웨덴의 경우 자동차 브랜드 볼보가 지난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됐지만, 고용과 세금 등 여전히 국내 경제 기여도가 높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볼보는 대부분의 공장을 중국에 두고 있어 EU의 중국에 대한 상계관세가 확정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EU 27개국은 오는 10월 정식 투표로 관세 여부를 확정한다. EU 전체 인구의 65% 이상을 대표하는 15개 이상 회원국이 찬성할 경우 해당 관세가 11월부터 5년 동안 확정 부과된다. EU 집행위는 최근 '중국 정부의 불공정 보조금'을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최소 4달 동안 27.4%~47.6%로 인상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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