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스포츠계 사건·사고 소식

'감독 선임 논란' KFA, 스포츠윤리센터도 나섰다…문체부 이어 조사 착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최근 홍명보 남자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으로 잡음을 일으켰던 대한축구협회가 결국 조사를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이어 스포츠윤리센터도 이번 사안을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당국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그동안 대한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언론에 보도돼도 (상황을) 지켜봤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다"라며 "대한축구협회의 운영과 관련해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확인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해당 고위 당국자는 "문제가 있을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의 권한 내에서 조처하겠다"라며 조사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할 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직접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이어 체육계 비리 조사 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도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된 신고가 접수됐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국민체육진흥법상 스포츠 비리 사안에 대한 제보 및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서는 스포츠 비리 신고 처리 기관인 스포츠윤리센터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권한 남용 혹은 절차적 하자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로 인해 여론이 악화되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던 정해성 위원장을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세워 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다수의 외국인 사령탑이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으나, 대한축구협회의 최종 결정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도 참가했던 홍 감독은 10년 만에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복귀했다.

선임 작업 막바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한 뒤 임무를 이어받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거스 포옛 전 그리스 축구대표팀 감독,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 최종 결정권을 쥔 이 기술이사가 홍 감독 선임을 결정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이 선임된 이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이었던 박주호의 폭로로 인해 전력강화위원회 및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에 의문이 던져졌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주호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부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이 홍명보 감독을 언급하며 국내 감독들을 선호하는 태도를 보이는 등 내부적으로 국내파 감독 선임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한 상태에서 지난 5개월을 보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홍명보 감독이 올해 초부터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될 때마다 고개를 저었고 최근까지도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을 비판하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이임생 기술이사가 홍 감독의 자택을 방문해 '간곡한 요청'을 하고 하루 만에 감독직을 결정했다는 점은 의문과 의혹을 키웠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부정적인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홍명보 감독을 정식 선임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에 걸쳐 이사회 서면 결의를 실시, 이사진 23명 중 21명의 찬성을 받아 홍 감독 선임을 공식화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이 된 홍명보 감독의 첫 공식 일정은 취임 기자회견이 아닌 해외 출장이었다. 홍 감독은 15일 외국인 코치 후보 면접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떠났다.

홍명보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지금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을 어떻게 하면 강한 팀,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느냐가 제 머릿속에는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지금 많은 분의 걱정과 기대, 충분히 이해는 하고 있지만, 나는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들이 좀 응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라며 응원을 바랐다.

그러나 의혹의 불씨가 꺼지지 않자 결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스포츠윤리센터가 나섰다. 홍명보 감독 선임 건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던 정몽규 회장과 대한축구협회는 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