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의 신예 정수빈. PB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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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당구 샛별 정수빈(24·NH농협카드)이 위기일발의 순간을 통제하는 담대함을 선보였다.
정수빈은 1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1라운드 이틀째 휴온스와 경기에서 6세트 여자단식을 잡아내며 팀의 4-2 승리를 밀봉했다.
NH농협카드는 전날 개막전에 이어 2연승 선두를 달렸고, 정수빈은 팀리그 데뷔 첫 경기 승리로 성공시대를 예고했다.
정수빈은 올 시즌 팀 리그에서 처음 뛰는 새내기다. NH농협카드는 시즌 전 전력보강을 위해 무명에 가까운 정수빈을 영입했고, 이날 쏠쏠한 활약을 펼친 정수빈 효과를 톡톡히 체감했다.
세트 점수 3-2로 앞선 상황에서 6세트 여자단식에 출전한 정수빈의 상대가 관록의 김세연인 점을 고려하면 데뷔전 첫승의 의미는 더 크다. 정수빈은 한때 3-7로 뒤졌으나, 8-7로 뒤집었고, 마지막 이닝에 1점을 추가하면서 승패를 갈랐다.
정수빈은 경기 뒤 “김세연 프로님은 워낙 잘 치는 선수여서 경기 내내 더 집중했다. 이전에도 대결했지만 더 마음을 강하게 먹고 쳤다. 운이 좋아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팀 리그 첫 경기 출전이 떨리는 것은 당연했다. 그는 “매우 긴장됐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가라앉았다. 마지막 샷 실패 뒤 상대에 공격 기회가 넘어갔을 때 가장 아찔했다”고 했다.
정수빈한테 승운이 따른 것은 김세연이 자신에게 넘어 온 원뱅크 넣어치기 공격을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수빈은 곧바로 마무리 1점샷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정수빈 등 NH농협카드 선수들이 16일 팀 리그 이틀째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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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은 “조재호 리더가 많이 가르쳐 준다. 또 김민아-김보미 선배님이 많이 다독여졌다. 끈끈한 팀 분위기에서 큰 부담 없이 쳤다”고 덧붙였다.
정수빈은 직전 개인전 투어에서 4강에 오르면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번 팀 리그에서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더 성장할 계기를 잡았다.
정수빈은 “늦게 당구를 시작한 만큼 구력이 짧지만 어제, 오늘이 다를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조재호 리더도 많이 가르쳐준다. 앞으로 안 좋은 날도 있겠지만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또 “팀 리그에서 뛰는 만큼 앞으로 여자당구 최고의 선수를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이날 5이닝 동안 하이런 5점에 애버리지 1.8000의 고감도 샷을 터트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하지만 (8-7 상황에서) 원뱅크 넣어치기 기회를 상대에게 내준 것이 마음에 남는다”며 여전히 배가 고픈 승부사의 모습을 보였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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