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불법행위 제재 노력 강화"
인터뷰하는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더욱 깊이 있는 새로운 협의체(arrangement)인 'I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피터스 부총리는 지난 15일 출국에 앞서 뉴질랜드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 협의체의 '깊이'는 각국의 관심 수준과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비롯해 우리가 함께 참여하는 회의의 중요성에 의해 더욱 강조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IP4'는 인도태평양 지역 4대 파트너 국가를 의미한다.
최근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동한 미국과 IP4 국가는 올해 안으로 5개국 외교장관 회의 개최를 추진키로 했고,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미국이 IP4의 제도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인태지역 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과 '나토-IP4 간 미래 관계'를 의제로 열린 IP4 정상회의에서 4개국 정상은 '러북 군사협력 규탄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
피터스 부총리의 이런 언급은 향후 IP4의 역할 확대에 대한 의지와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및 IP4 정상들과 기념촬영 |
그는 IP4와 나토 사이 협력에 대해서도 적극적 입장을 보이며 "이제 나토도, 다른 나라들도 한 지역에 대한 위협이 다른 지역에도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예를 들어 화물이 운송되는 홍해의 안전이 위협받으면 우리 모두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짚었다.
피터스 부총리는 다만 한국과 뉴질랜드 모두 검토 중인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의 안보협의체) 필러2'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바보만이 물의 깊이를 두 발로 확인한다'는 영어 속담을 인용하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것이)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지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피터스 부총리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북러 간 군사 협력 심화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뉴질랜드도 지난 수십년간 북한이 노선을 바꾼다면 도울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며 "그들의 불법적 행위를 제재하기 위한 노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태지역 영향력 확대에 골몰하는 중국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는 뉴질랜드에도 중요한 사안이다. 실제 미국이 IP4와 안보협력 제도화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중국은 이런 움직임이 역내 대결을 조장할 것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독립적인 대외 정책을 지닌 독립 국가로 어떤 사안에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중국도 우리를 존중하기를 바란다"면서 "때로는 좋은 친구들과도 의견이 다를 수 있으며,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생각할 때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피터스 부총리는 뉴질랜드제일당(NZF) 대표로 1970년대 말 정계에 입문해 국회의원 및 부총리, 외교장관 등을 두루 거쳤다. 뉴질랜드 정치계의 가장 경험 많은 인물로 꼽히는 그는 지난해 11월 보수 연정을 통해 다시 부총리 겸 외교장관에 취임했다.
방한 기간 그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 등과 회동했으며,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뉴질랜드 6·25전쟁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해 헌화했다.
그는 이어 일본에서 열리는 '태평양 섬 정상회의'에 참여한다. 이 행사는 일본이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3년마다 개최한다.
인터뷰하는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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