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일반당원이 500만명, 권리당원이 250만명에 이르는 거대 대중 정당이 됐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로 팬덤 정치가 일찌감치 시작됐지만 오프라인과 인터넷 카페가 주된 무대였다. 그러나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당을 장악하는 과정에선 '유튜브'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지지 세력을 규합하고, 당내 여론을 주도하고, 진영 논리를 설파하는 핵심 수단은 이제 유튜브다. 야권 내 여론을 주도하는 유튜브로는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구독자 163만명), 새날(100만명), 이동형TV(65만명), 박시영TV(56만명) 등이 있다. 이 전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이재명TV 구독자는 103만명이다.
이들은 진보 계열 유튜브 중에서도 당원들의 주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정치인들이 이들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줄을 서는 까닭이다.
김어준 씨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공격하며 체급을 키워온 인물이다. 웬만한 국회의원 수십 명을 합한 것보다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다. 라디오 방송에서 축출된 뒤 유튜브를 기반으로 빠르게 아성을 재구축했다. 전현희, 박지원 등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꾸준히 출연하는 김씨의 프로그램은 이제 정치 분야를 넘어 거대 대중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별도 채널 '딴지방송국'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을 불러 '압박 면접'을 보기도 했다. 두 채널을 합하면 구독자가 300만명에 육박한다.
박시영TV의 진행자 박시영 씨는 정치 컨설팅 업체 대표를 지냈던 인물로 19대 대선 때 문재인 당시 후보의 선거 전략 수립에 관여했다. 박시영TV는 최근 이 전 대표를 위한 '맞춤형 당헌·당규 개정'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당헌·당규 개정 태스크포스(TF) 단장이었던 장경태 의원이 출연한 방송에서 당헌·당규 개정 속도전을 강하게 주문한 것이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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