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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필승을 다짐했다. 두산은 12일 잠실 삼성전에서 5-9로 역전패해 올 시즌 상대전적 1승9패까지 몰렸다. 삼성전 연패는 6까지 늘었다.
경기 흐름이 전반적으로 꼬였다. 선발투수 곽빈이 3⅓이닝 77구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지면서 마운드 운용 계산이 꼬이면서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
오심은 두산이 4-8로 끌려가던 8회말에 나왔다. 삼성 불펜 김재윤이 7회부터 마운드를 계속 지킨 가운데 선두타자 양석환이 가운데 담장 쪽으로 뻗어 가는 큰 타구를 날렸다. 양석환의 타구는 가운데 담장 노란색 바 상단을 맞고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노란색 바 상단을 맞고 담장을 넘어가면 홈런으로 인정되지만, 그라운드로 튀어서 들어오면 인플레이 타구가 된다.
이때 최영주 2루심의 오심이 나왔다. 중계플레이를 하려던 중견수 이성규를 바라보며 홈런 콜을 한 것. 2루심은 이성규가 플레이를 이어 가려 하자 계속해서 팔을 돌리며 홈런이라는 사인을 보냈다. 이성규는 2루심의 계속된 콜에 결국 플레이를 멈췄고, 타자주자 양석환은 끝까지 전력질주해 홈을 밟았다.
삼성 벤치는 당연히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또한 당연히 홈런이 아니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두산은 양석환은 끝까지 플레이를 했으니 인사이드더파크홈런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심판진은 인정 3루타로 결론을 내렸다. 이승엽 감독은 비디오판독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심판진에 항의하면서 퇴장했다. 올 시즌 3호였다.
이승엽 감독은 "수비 훈련할 때 끝까지 플레이하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어제(12일)도 당연히 심판은 홈런 콜을 했지만, 우리는 피디오판독이 있기 때문에 (양)석환이도 아마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플레이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상대 팀에서는 심판 콜을 듣고 이제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항의라기 보다는 당연히 뭐 정상적으로 했으면 2루타 내지 3루타였기 때문에 바뀌지는 않았겠으나 이야기는 할 수 있는 부분 같았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뼈아픈 경험을 했다. 7월 2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2-7로 패색이 짙던 9회였다. 볼카운트 2-2에서 대타 조수행이 투수 한현희의 8구째 커브에 헛스윙할 때 공이 포수 뒤로 빠진 상황. 조수행과 포수 유강남 모두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 상황으로 인지하고 플레이를 하려던 차에 주심이 파울 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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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곧장 심판진에 콜 실수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그러자 심판진은 "심판 제스처와 상관없이 선수들은 끝까지 플레이를 하라고 2~3년 전에 통보했다"고 설명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이후 두산은 '끝까지 플레이하라'고 선수단에 늘 강조하고 있다.
이 감독은 "수비코치도 마찬가지고, 주루 쪽에서도 그렇고 항상 비디오판독할 상황이 나오더라도 끝까지 플레이하고 다음에 결과를 기다리자고 한다. 요즘은 대부분 모두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심판이 콜을 한 상황에서 '끝까지 플레이하라'의 기준이 모호하지 않을까. 이 감독은 "그런데 어쩔 수가 없다. 일단 끝까지 하고 만약에 사실 2루까지 갈 수 없을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우리가 한 베이스를 더 얻었다고 생각한다. (타구가) 굴절이 돼서 다르게 바운드가 돼서 플레이했다고 해도 3루까지 갈 수도 있었고, 2루에 멈췄을 수도 있는데 일단 우리가 한 베이스를 얻었기에 그런 점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아쉬운 경우가 나올 수 있는데, 우리가 이득을 보면 좋지만 반대가 되면 굉장히 팀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 어제는 4점차가 났지만, 4점차가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만약 접전에 그런 상황이 나왔다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패배는 잊고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이날 두산 데뷔전에서 호투를 펼치길 기대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전다민(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 감독은 삼성전 열세와 관련해 "승리가 절실하지만, 삼성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과 해도 재수가 좀 안 풀리고 조금 꼬이는 경기가 많다. 빨리 승리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어차피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고, 뭔가 선수들도 아마 꼬인다는 느낌이 들 것인데 패배는 잊고 오늘 또 새로운 날이니 새로운 분위기로 경기를 했으면 한다. 시라카와가 새로운 기운을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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