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硏 ‘한동훈 호감도·이미지 분석’ 입수
韓, 2030서 여성보다 남성 호감도 높아
‘사이다 화법’ 긍정, ‘검사 이미지’ 부정
元 , “당 비용으로 조사” 문제 제기
韓 “총선 전략상 필요한 조사”
韓, 2030서 여성보다 남성 호감도 높아
‘사이다 화법’ 긍정, ‘검사 이미지’ 부정
元 , “당 비용으로 조사” 문제 제기
韓 “총선 전략상 필요한 조사”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참석하는 모습. [한주형 기자] |
“여의도연구원에 ‘한동훈 이미지 조사’는 왜 시켰나.” (원희룡 후보)
“총선 전략이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를 한동훈 대 이재명으로 바꾸는 것이었고, 이를 위한 조사였다.” (한동훈 후보)
지난 11일 MBN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원 후보와 한 후보가 주고받은 설전의 한 대목이다. 원 후보는 한 후보의 ‘총선 책임론’을 제기하며 한 사례로 여의도연구원의 조사를 들었다.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이미지 조사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었을까.
12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2030 청년 대상 한동훈 위원장 호감도 & 이미지 분석’ 보고서는 지난 2월 27일에 작성됐다. 조사 대상은 전국 20~30대 청년 1000명이었고 작성 주체는 여의도연구원 빅데이터실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 청년층에서 남성(호감 39%·비호감 27%)은 한 후보에게 상대적 호감도가 높았던 반면 여성(호감 17.5%·비호감 38.7%)은 비호감이 더 많았다. 여성의 경우 30대 비호감도가 20대보다 높았다.
청년 남성은 한동훈 후보에 호감을 보인 이유로 ‘솔직하고 직설적인 사이다 화법’, ‘상대방 공세에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모습’ 등을 꼽았다. 여성 역시 ‘도덕적이고 깨끗한 인물’이라는 이미지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비호감 이유로 남성은 ‘검사 이미지’, ‘정치·정책적 경험과 능력에 대한 검증 필요’를, 여성은 ‘청년에 대한 관심·소통 부족’과 ‘경제·민생에 관심 부족’을 들었다.
‘인상(印像)’ 분석도 이뤄졌다. 이 역시 남성이 여성보다 긍정적으로 답했다. 남성들은 한 후보의 인상이 ‘개혁적·젠틀·지적’이라고 주로 평가한 반면, 여성은 ‘친근하지 않은·검사/검찰·친기득권’ 등으로 인식했다. 여의도연구원은 “검사의 권위적 이미지, 고집 센 비판적 화법이 2030 여성에게 낮은 친밀도를 유발한다”며 “그들은 서민에 대한 이해와 관심 부족도 부정적 요소로 꼽았다”고 밝혔다.
한동훈 후보가 총선 어젠다로 채택했던 ‘정치개혁’과 ‘운동권 기득권 청산’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조사 결과 두 어젠다 모두 청년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었다.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로 요약되는 정치개혁의 경우 남성 66.4%, 여성 57.3%의 지지를 받았다. 운동권 청산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큰 호응을 얻었다.
눈에 띄는 점은 여성과 남녀 중도층이 ‘대통령에게 소신 있는 모습’을 한 후보에 대한 가장 긍정적인 이미지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30 남녀가 한동훈 위원장에게 호감을 느낀 계기로 대통령에게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 1위”라며 “개선 요구 사항 1위도 ‘대통령에게 소신 있는 모습,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모습”이라고 기술했다.
이러한 조사가 당시 총선에서 필요했는지를 두고는 원희룡 후보와 한동훈 후보 간 입장이 갈린다. 원 후보는 토론회에서 “총선 후보들은 판세도 모르는데, 여의도연구원은 당 비용으로 한동훈 이미지 조사나 했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당시 2030에 대한 국민의힘, 정책, 그리고 저에 대한 인식 조사를 했다”며 “한동훈 대 이재명으로 구도를 바꾸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미지를 바꿔야 하냐는 조사인데 그게 뭐가 문제가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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