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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與당권주자들, '텃밭' TK 표심 경쟁…앞다퉈 보수색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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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元, 박근혜로 신경전…"따뜻한 朴 큰 분" vs "朴탄핵 고통때 누구는 화양연화"

羅 "모태 TK에 뼛속까지 보수", 尹 "박정희 정신으로 수도권 진격"

연합뉴스

한자리에 모인 당권 주자들
(대구=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후보. 2024.7.12 saba@yna.co.kr



(서울·대구=연합뉴스) 안채원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보수 진영의 텃밭이자 당의 뿌리로 인식되는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저마다 TK와 인연을 내세우며 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전체 당원의 20.6%가 몰려있고 전당대회 투표율도 가장 높은 지역인 만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후보는 '굳히기'를, 추격자들은 '뒤집기'를 각각 노리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차기 대표 지지도 1위인 한동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최근 인연을 내세웠다. 지난 3월 비대위원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던 때를 언급하며 "저는 감동했다.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셨다"고 회상했다.

검사로 일하던 문재인 정부 시절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끈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점을 연결 고리로 경쟁자 등이 제기하는 자신의 '정체성' 의혹과 배신자 프레임을 해소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선거 기간 건강·체력 관리 방안과 당시 현안이던 의료파업 해결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역시 큰 분이셨다. 저는 큰마음 가지고 큰정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원희룡 후보는 TK에서 민감한 주제인 '박근혜 탄핵 트라우마'를 소환하며 한 후보와 재차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원 후보는 "지난 총선 참패로 탄핵 열차 앞에 다시 섰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나. 누군가는 인생의 화양연화였는지 몰라도 우리 모두 지옥을 겪었다"고 했다.

한 후보가 과거 방송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 화양연화(花樣年華)는 문 정권 초기 검사 시절이었다"고 말한 점을 겨냥하며 '배신자 프레임'을 거듭 부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나경원 후보는 자신을 "모태 TK"라고 소개하며 "제가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 공군 파일럿인 아버님이 K2 비행장 있는 대구에 살았다. 뼛속까지 보수"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도 박 전 대통령 탄핵 트라우마를 겨냥한 듯 "탄핵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 대통령이다.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현 후보는 어머니의 고향이 경북 의성이고, 외할아버지가 의성에서 국회의원을 했었다며 "제 몸에는 정말로 영남의 뜨거운 피가 살아있다"며 "진취적·혁신적인 박정희 정신으로 수도권으로 진격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최근 잇단 여론조사에서 원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나 후보는 연설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인기투표에서 이제는 실질적으로 실력과 당 후보들을 검증하는 단계로 바뀌었다"며 "(지지도 상승세에) 탄력이 붙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반면 원 후보는 "단 한 점의 고려 가치도 두지 않는다"며 "(실제 전당대회 대상과) 동떨어진 샘플을 가지고 한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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