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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일·호주·뉴질랜드, '나토의 아태化' 선봉 돼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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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는 군사집단 불필요"…한일 "나토와 협력"·美 "인태 4개국과 협력" 입장 비판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한일 정상회담 기념촬영
(워싱턴=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11 [공동취재] hihong@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이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과 안보 협력 제도화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중국은 이런 움직임이 역내 대결을 조장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토 회원국 및 동맹과 긴밀히 협력하자고 했고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나토와 IP4의 협력을 제도화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는데 중국은 이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린 대변인은 "미국을 머리로 하는 나토는 냉전의 유산이자 세계 최대의 군사 집단으로서 한편으로는 자신이 지역성·방어성 조직이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지역 긴장 국면을 과장하고 진영 대결을 만든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결탁하기 위해 구실을 찾아왔고 이는 지역 국가들에 고도의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동북아 지역은 일찍이 전쟁이라는 손실을 겪었고 군사적 대치와 진영 대결을 경험하면서 평화 공존과 단결 협력, 협력 호혜의 귀중함을 깊이 깨달았다"며 "동북아를 포함한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협력·안정·번영 국면은 지역 국가들의 공동 노력 덕분"이라고 했다.

린 대변인은 "아태는 군사 집단을 필요로 하지 않고, 강대국(大國) 대결과 신냉전을 부추기는 작은 울타리(小圈子·작은 그룹)는 더욱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역 국가들이 아태 협력의 올바른 길을 견지하면서 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 및 발전·번영을 수호·촉진하기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며 "나토의 아태화(아시아·태평양 진출) 선봉이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워싱턴DC에서 양자 회담을 열고 북러 밀착 등 현안에 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나토 회원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결코 북대서양의 안보와 동북아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우방국들과 단합된 대응으로 확인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고, 기시다 총리는 "미국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불가분한 관계에 있으며, 이번에는 나토와 우리 인도·태평양 파트너와의 공조를 깊게 하는 장"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1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IP4와의 협력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의 안보협의체)나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협의체), 한미일 3각 협의체 등 인도·태평양 지역 내 소다자 협의체들을 활용해 중국 견제에 방점을 찍은 '격자형' 안보 협력을 강화해왔는데, 여기에 나토(혹은 미국)와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의 협력 구도가 추가될 가능성도 생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기간 내내 외교부를 통해 나토가 IP4와의 협력을 지렛대로 삼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동진'(東進)하려 한다고 비난해왔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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