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9월 진행된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10명 중에서 투수만 무려 7명이었다. 하지만 KIA가 투수 지명에만 신경 쓴 건 아니었다. '고교 최대어 포수'라고 불리던 유망주까지 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상준이었다.
서울도곡초-대치중-경기고를 졸업한 이상준은 3라운드 26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182cm, 105kg의 신체 조건을 지녔으며 강한 어깨와 장타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WBSC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야구월드컵) 대표팀에도 승선하는 등 고교 시절부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KIA는 "향후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주전 포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아직 1군에 콜업되진 못했지만, 2군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는 중이다. 12일 기준 올해 이상준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31경기 58타수 14안타 타율 0.241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9.
이상준은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 플레이를 많이 하지 못했는데, 선배님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면서 (프로 무대에) 적응하면서 고교 시절 때 했던 플레이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수비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이해창 배터리코치님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기본기는 좋으니까 리드나 경기 운영 등 디테일만 좀 더 입히면 잘할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직 자신의 장점이 다 드러나진 않았다. 올해 이상준이 퓨처스리그에서 기록한 장타는 4개로, 모두 2루타였다. 이상준은 "시즌 초에는 타격 폼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이것저것 했는데, (황)대인이 형과 오선우 선배가 내 걸 만들어 보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 이야기가 와닿았고, 최희섭 타격코치님과 대화하면서 (내 것을) 찾은 것 같다"고 전했다.
2군 훈련장인 함평-KIA챌린저스필드에서의 생활도 완벽하게 적응했다. 그는 "형들은 '지겹다', '빨리 나가고 싶을 거다'라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밥도 맛있고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연습장도 잘 갖춰져 있다. (그 안에서) 할 게 없으니까 심심하면 야구하고, 그러면서 (실력이) 늘고 좋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상준은 혹서기를 제외하면 퓨처스리그 경기가 주로 낮에 진행되는 만큼 저녁 이후의 시간을 의미 있게 활용하고자 한다. 그는 "퓨처스리그 경기는 1시 정도에 열리니까 저녁에 정말 할 게 없다. 누워서 스마트폰만 하게 되니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현재 1군에는 김태군과 한준수라는 확실한 주전급 포수가 두 명이나 있다. 이상준을 비롯한 젊은 포수들은 주전급 포수들의 활약, 또 한준수의 성장을 보며 많은 걸 보고 느낀다.
이상준은 "지난달 1군에 메이저 투어를 다녀왔는데, 그때 (김)태군 선배님과 (한)준수 형이 하는 모습을 다 봤다. 기술적으로는 말이 필요 없고, 운영이나 리드, 또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엄청 좋은 것 같았다"며 "라커룸에서 함께 있었는데, TV 중계로만 보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자극도 받았고, 1군을 실제로 경험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현시점에서 가장 큰 목표는 당연히 1군 콜업이다. 팀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반드시 놓치지 않고 살리겠다는 게 이상준의 생각이다.
이상준은 "솔직히 말하면 올해 (KIA를 봤을 때) 빈틈이 안 보인다"면서도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1군에서 잘하는 게 목표다. (전력이) 탄탄해도 내가 잘하면 올라가는 거니까 전력 때문에 1군에 올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잘하면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 시즌 김택연(두산), 황준서(한화), 박지환(SSG) 등 신인 선수들이 대거 1군에서 활약하는 모습도 이상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이상준은 "친구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고, 나도 빨리 1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군에 올라간다면 문동주(한화) 선배의 공을 한번 쳐보고 싶다. 대한민국 에이스인 만큼 그런 선배의 공을 치면 인정받지 않나. 하지만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면 안 좋은 결과가 있었던 만큼 내 할 것만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